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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측 안내원, “김 위원장 반드시 일어날 것”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최근 한국 등에서 나오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인사는, 북한 측 안내원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알고 있었고, "반드시 일어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관련해 전세계의 관심은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쏠려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언론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외신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아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 지부의 이용진 회장은 북한 측 안내원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당신네 사령관이 병중에 있다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그러더라구요. 자기네도 다 알고 염려하고 있는데, 일어나실거다, 반드시 일어나실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또 당신네 김정일 사령관이 몸져 누워계신데, 이와 관련해서 북한의 권력다툼이라든가 하는 문제를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세계가 염려스러운 눈초리로 보고있다고 하니까, 그 문제 때문에 당이고 군인이고 김정일 사령관에게 전부 충성맹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진 회장은 지난 8일부터 나흘 간 서울에서 열린 미주 지역 평통자문회의에 참석했으며, 11일에는 다른 평통 위원들과 함께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언론의 보도는 없었지만, 평양에서는 일부 호텔 등에서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해외 뉴스방송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9월 9일부터 13일까지 관광차 북한에 머물렀던 미국 시카고 소재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비니 루 씨는 평양의 호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영국 BBC 방송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루 씨는 또 "북한 측 안내원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 소식을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했다"며, "그럼 왜 정권 창건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냐고 묻자 `바빠서'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루 씨는 미국에서 간 관광객들과 함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고, 평양 시내를 관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일반 주민들과는 대화가 금지됐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응은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부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난 10일부터 사흘 간 북한을 방문했던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에서 "분주하게 뒤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기미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쓰우라 사무총장은 또 북한과 유네스크 간 문화유산과 교육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에게 확실히 전달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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