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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원작자 조앤 롤링, 해리 포터 백과사전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



이번에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소설 '해리 포터'의 원작자 조앤 롤링 씨가 저작권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리면서, 소설 '해리 포터'는 어떤 소설인지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테러 단체에 침투한 미국 첩보원의 모험을 그린 '배신자 (Traitor)'라는 제목의 새 영화 내용도 살펴 보겠습니다.

지난 주 소설 '해리 포터' 의 작가 조앤 롤링 씨가 미국에서 벌어진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해리 포터 백과사전의 출간과 관련된 것이었는데요. 영국 작가 롤링 씨가 어떤 연유로 바다 건너 미국까지 날아와서 소송에 휘말리게 됐는지 부지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부지영 기자, 먼저 지난 주에 나온 이번 소송의 판결 내용부터 설명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답) 네. 지난 8일 미국 뉴욕의 연방 지방법원은 인터넷 웹사이트 '해리 포터 렉시콘'의 운영자인 스티븐 밴더 아크 씨가 출간할 예정이던 '해리 포터 백과사전'이 원작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원고인 작가 조앤 롤링 씨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로버트 패터슨 담당 판사는 스티븐 밴더 아크 씨의 백과사전이 소설의 상당 부분을 그대로 도용했다고 판결하면서, 미시간 주에 본사가 있는 RDR 출판사에 대해 백과사전의 출판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또한 원작자 롤링 씨 등에게 6천7백50 달러, 그러니까 한화로 7백43만원 상당의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문) 아크 씨는 '해리 포터'의 열렬한 애호가이고, 작가 조앤 롤링 씨도 상당히 존경한다고 들었는데요?

(답) 어떻게 보면 이번 소송은 '해리 포터' 소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일어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밴더 아크 씨는 일종의 해리 포터 애호가들의 사이트인 '해리 포터 렉시콘'을 만들고 운영해온 사람인데요. 렉시콘이란 사전을 의미하죠.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아크 씨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장소, 주술, 묘약 등에 대한 설명을 올렸구요. 이 사이트는 또 사건 전개 순서를 처음으로 정리한 웹사이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크 씨가 운영하는 '해리 포터 렉시콘'은 해리 포터 애호가들이 만든 인터넷 웹사이트 가운데 최고상을 받기도 했구요. '해리 포터'를 쓴 작가 조앤 롤링 씨도 원래 이 웹사이트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해리 포터 후편 소설을 쓰다가 사실을 확인할 게 있으면 전편을 뒤지기 보다는 아크 씨의 웹사이트에 들어갈 정도라고 칭찬했을 정도였죠.

(문) 그랬는데 어떻게 해서 아크 씨를 상대로 소송까지 내게 됐나요?

(답) 문제는 아크 씨가 '해리 포터 렉시콘' 웹사이트의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서 팔려고 한데 있었습니다. 소설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설명하는 '해리 포터 렉시콘' 웹사이트에는 작가가 쓴 원작 소설의 문구들이 많이 인용돼 있는데요. 이것을 인터넷에 올려서 다른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까진 괜찮지만 책으로 출판해서 돈을 버는 행위는 안된다는 거죠. 저작권 침해란 것입니다. '해리 포터'를 분석하거나 비판한 책은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이 있지만 '해리 포터 백과사전'은 그렇지 않다는 건데요. 아무런 해설이나 설명 없이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도용하고 있다며 지나치다는 겁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판결이 내련진 후 승소한 원작자 롤링 씨, 또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스티브 밴더 아크 씨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답) 네. 롤링 씨는 소송을 건다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전 세계 모든 작가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법정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승소 판결을 받아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밴더 아크 씨는 해리 포터 백과사전 출판과 관련해 법적으로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자신은 여전히 해리 포터의 팬이고, 작가 롤링 씨의 팬이라고 말했는데요. 언젠가 롤링 씨와 직접 만나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고 하네요.

(문) '해리 포터' 소설은 워낙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이지만 북한 청취자들에겐 생소할 지도 모르겠는데요? '해리 포터' 는 판타지 소설, 즉 환상 소설이죠? 전세계 67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고, 지난 2008년 6월 현재 무려 4억권 이상이 팔렸다고 하니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환상 소설하면 마법사와 용, 기사가 등장하는 중세풍의 소설을 많이 떠올리게 되죠. 소설 '해리 포터'은 주인공 해리 포터의 모험 얘기인데요. 시대 배경은 중세가 아니라 현대지만 마법사가 등장하구요. 용, 인어, 일각수, 거인과 난장이 등 상상 속의 인물이나 동물들이 나와서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죠. 물론 악한 마법사도 등장하지만 대부분의 마녀와 마법사를 좋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종교계로부터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해리 포터 소설은 한 권이 아니라 총 7권으로 된 연작 소설이죠. 1997년 6월에 제1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나왔구요. 지난 해 7월에 완결편이 나왔는데요. 해리 포터는 아기였을 때 부모를 잃고 이모 집에서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는데요. 사실은 사악한 마법사 볼더모트 경에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마법사죠. 해리 포터 연작은 해리 포터가 호그워트 마법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단짝 친구 론 위즐리, 허마이오니 그레인저와 함께 악당들을 물리치고 세계를 구원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리 포터'는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지만 거의 모든 연령대에 걸쳐 독자 층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 원작자 조앤 롤링 씨는 '해리 포터' 소설로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걸로도 유명하죠?

(답) 네. 조앤 롤링 씨는 정부의 복지 수당에 의지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미혼모였습니다. 에딘버러에 있는 작은 찻집에서 아이를 달래면서 '해리 포터' 1권을 썼다고 하는데요. 이 소설이 예상 외의 성공을 거두면서 조앤 롤링 씨는 현재 영국 여왕 보다도 더 돈이 많다고 하죠. 무일푼 신세에서 거의 5년 만에 영국에서 12번째로 돈 많은 여성이 됐다고 합니다.

(문) 네, 정말 대단하네요. '꿈은 이루어진다'의 대표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해리 포터'는 소설 뿐만이 아니라 영화, 비디오 게임, 장난감 등 다양한 상품들도 제작됐지 않았습니까? 특히 영화는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영화는 5편까지 나왔는데요. 무려 4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고 합니다. 물가 인상을 감안하지 않고 보면 숫자상으론 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합니다. 현재 6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가 제작중에 있는데요. 내년 여름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6편의 예고편을 잠시 들어볼까요?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국제적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위장 잠입한 미 중앙정보국 요원이 반역자로 몰려 도망 다닌다는 내용의 새 영화가 나왔습니다. 'Traitor', '배신자'란 제목의 영화인데요. 김현진 기자에게 소개 부탁하죠.

사미르 혼은 수단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인데요.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요원입니다. 사미르는 국제적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CIA 비밀 작전의 일원으로 테러 단체에 위장 잠입하게 됩니다.

마침 폭탄을 실은 자동차가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구요. 사미르는 이 사건에 연루돼 미 연방수사국 (FBI) 테러 담당반의 추적 대상이 되는데요. FBI 요원들은 사미르가 사실은 CIA 요원으로 임무 수행중이란 사실을 모르는 겁니다.

사미르는 테러 단체 지도자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하구요. 미국에서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을 벌이려는 테러 단체의 음모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 '트레이터 (반역자)'의 주인공 사미르 혼 역은 단 치들 씨가 맡았는데요. 치들 씨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경력이 있을 정도의 연기파 배우입니다. 치들 씨는 영화 '트레이터'가 요즘 시대적 상황에 맞을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시인하는데요. 하지만 그같은 이유 때문에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화 '트레이터'는 여러가지 모험이 넘치는 스릴러 영화, 그러니까 관객들에게 긴장과 공포를 안기는 영화라고 치들 씨는 설명하는데요. 다만 배경이 요즘 상황과 관련이 있을 뿐이란 겁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감정적 추진력은 주인공 사미르 혼에게 있다고 치들 씨는 말하는데요. 주인공을 따라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과연 내가 저런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것을 희생하고,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 등을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주인공 사미르 혼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FBI 요원으로는 호주 태생의 가이 피어스 씨가 출연했습니다.

피어스 씨는 영화 '트레이터'에는 우리 모두가 인간이란 점을 보여주는 뭔가가 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마다 신념이나 믿음은 다르지만 좀 더 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모두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형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 가운데 이런 영화는 흔치 않다는 것이 피어스 씨의 견해입니다.

영화 '트레이터'는 극작가 제프리 나크마노프 씨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데요. 나크마노프 씨는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전형적인 요소들을 피하려고 애썼다고 하는군요.

나크마노프 씨는 악당을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으로 묘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더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신자란 뜻의 영화 '트레이터'에는 단 치들 씨와 가이 피어스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외에도 미국 배우 제프 대니얼스 씨가 사미르 혼의 후견인으로 출연했구요. 모로코계 프랑스 배우 사이드 타그마우이 씨가 테러 단체 우두머리로 나오고, 영국 배우 아치 판자비 씨가 사미르의 연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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