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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김정일 와병설 진화 나서


한국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각종 추측이 언론을 통해 퍼지자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삼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다른 관련국들과는 달리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던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라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과 관련해 퍼지고 있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대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정부로서는 확인되지 않는 사안들이 보도되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확인된 사항이 보도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변인은 일례로 최근 9.9절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일부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장성택, 임영수, 현철해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이 실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서 국정원 측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밝힌 내용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 등의 발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첩보로 들은 바는 있지만 사실로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김 위원장이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겼지만 부축하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또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양치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같은 자세는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위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 정부 스스로 진원지가 됐던 김 위원장 병세와 관련한 정보들이 북한의 후계 구도나 북한 급변사태를 가정한 대비책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이를 차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와병설과 함께 불거진 '개념계획 5029'의 '작전계획 5029'로의 격상 재추진 논란에 대해서 한국 정부 당국이 일절 함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급변상황에 대비한 미국과 한국의 공동계획으로 작전계획과는 달리 군사력 운용계획은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나흘 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행보가 김 위원장의 병세와 북한 내부동향을 보다 실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9월21일-24일까지 나흘간 제 6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주최 오찬과 미국 등 주요국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는 유엔 총회 개막을 전후해 미국 의회에서 미 국무부의 김 위원장에 대한 동향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는 점에서, 유 장관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회동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장관은 또 북한 내부동향에 정보가 많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도 회동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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