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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 - '크로싱' 시사회장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탈북자 관련 영화 '크로싱' 시사회에 캐나다 토론토의 주류 정치인과 방송인 등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시간엔 이 시사회에 참석한 주디 스그로 캐나다 연방 하원의원으로부터 영화를 본 소감과 북한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캐나다 내 시각 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스그로 의원은 자유당 중진으로 캐나다 이민장관을 지냈고, 의회 여성문제위원회 위원장과 의회 수단 다르푸르 난민 구하기 연대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 스그로 의원님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토론토에서 열린 탈북자 영화 '크로싱' 시사회에 동료 의원들과 함께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사회에 참석하셨습니까?

답: 주최 측인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북한주민들의 실상을 알리는 데 매우 중요하고 귀한 영화가 있으니 꼭 오라구요. 저는 캐나다 이민장관을 지낼 때부터 북한인권 문제 등 세계 난민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문: 영화를 보고 나서 상당히 감동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솔직히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보아야 합니다. 듣기만 하던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너무도 자세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족이 겪는 아픔을 통해 어떤 편지나 연설보다 북한의 실상을 영화란 장르로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잘 만든 영화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전세계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북한주민들이 얼마나 큰 아픔을 겪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캐나다 연방의회에서 크로싱 시사회를 추진하겠다고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답: 불행히도 얼마 전 캐나다 총리가 조기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선거 준비 때문에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선거에서 다시 승리해 수도 오타와로 돌아간다면 반드시 시사회를 추진할 것입니다. 동료 의원들을 총동원해 저녁 때쯤 시사회를 가질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문: 말씀하셨듯이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한데요. 캐나다 의회가 북한 내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 이전보다 훨씬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봅니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캐나다 의회가 더 많은 논의를 하고 해법들을 모색해야만 합니다. 캐나다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때 주민의 인권을 옹호하고 북한 정부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며 압박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가 현재 충분히 압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로 봤을 때 이 사안에 대해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문: 캐나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답: 원조를 그냥 맹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에 상응하는 북한 당국의 인권 개선 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많은 나라들이 캐나다에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인권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목소리와 행동이 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 캐나다가 그런 면에서 보다 강력한 입장에 서서 싸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와 가까운 사람 가운데 캐나다 정치인들로부터 매우 존경받는 어윈 코틀러 (Irwin Cotler) 전 법무장관이 있습니다. 코틀러 전 장관은 국제 인권 문제의 권위자로 오랫동안 인권 문제에 관여해 왔고 북한인권 문제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십니다. 그 분께서 크로싱 시사회를 오타와에서 열고 북한인권 문제를 캐나다 안에서 제기하는데 적극 협력키로 약속했습니다.

문: 북한과 캐나다가 정식 국교관계를 맺은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양국 관계에 만족하십니까?

답: 아니요. 양국 간에 훨씬 더 할 일이 많다고 봅니다. 우선 변화와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야 합니다. 요청이 아니라 요구를 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강력한 행동을 취할 때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인권 문제에 대해 수교국으로서 압력을 행사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북한 주민들을 보호할 공동책임이 있다는 얘기죠. 전 이번 캐나다 총선을 통해 북한과의 수교 문제와 인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시위를 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캐나다 정부와 의회가 듣고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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