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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정상회복에 상당 시일 걸릴 것”- 전문의들


한국 정부 당국은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회복 중이며, 통치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대로 각종 질환을 앓고 있다면, 추가적인 합병증 위험 때문에 정상으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병명에 대해서는 뇌졸중과 뇌일혈, 뇌출혈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 당국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김 위원장이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가 전부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전문의들은 속단은 이르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과거 당뇨병과 심장병을 앓았던 전력이 있는 점을 들어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이란 혈관 속을 떠돌아 다니던 혈액 찌꺼기가 뇌혈관의 흐름을 막아 생기는 질병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혈액이 고이는 뇌출혈과 혈액 찌꺼기가 혈관을 막아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뇌경색,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을 앓고 있다면 뇌출혈보다는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뇌출혈은 뇌경색에 비해 증상이 좀 더 갑작스럽게 오는데다, 반응도 즉각적이어서 발병 여부가 외부에 노출되기 더 쉽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은 김 위원장이 수술 이후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팔 다리를 움직이는 데 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다면 언어 중추가 있는 왼쪽 뇌가 아니라 오른쪽 뇌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오른쪽 뇌가 관장하는 왼쪽 팔 다리가 마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발생 부위와 출혈량에 따라 증상 등에 큰 차이가 생기는 뇌혈관계 질환의 특성상 출혈 위치가 주요 부위일 경우 후유증이 클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앞으로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뇌졸중 등으로 타격을 입은 범위와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재활의학과의 강윤규 교수는 "질환이 발생한 부위가 작다면 1~3개월 내에 정상적인 업무 복귀가 가능하지만,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면 회복되더라도 지적 기능이 감소해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복부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는 질병을 두루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경우 추가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경상남도 소재 김해센텀병원의 유충선 원장은 김 위원장의 경우 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소를 많기 갖고 있기 때문에 회복되더라도 보통 사람들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부위 질환으로 인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어 아무리 회복을 잘 했다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뇌혈관만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혈관을 침범할 수 있고 특히 심장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탈북 전 김일성 장수연구소의 심혈관 노화방지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석영환 한의사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질병을 일으키거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나이가 많고 지병이 있는 김 위원장이 회복되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뇌졸중의 경우 완치라는 게 없는 병으로 특히 나이가 들고 심혈관이나 당뇨병 등 기존 질병이 있는 김 위원장의 경우 백 퍼센트 완치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마다 김 위원장의 얼굴 혈색이 나빠지는 것을 봐도 알 수가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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