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석 때 공개 활동 없어

  • 최원기

와병 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주9.9 절 6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추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 간 매해 추석 때마다 공개 활동을 해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선전 매체들은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와병 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5일에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북한 언론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는 32일째 실종된 상태입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5년부터 3년 연속 추석 당일 공개 활동 모습이 보도됐습니다.

현재 서울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등장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만약 10월 10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건강의 악화라고 하는 것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995년 이후 13년 간 당 창건일에 일곱 차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다음 날인 2006년 10월10일을 제외하고 매년 당 창건일에 등장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다음 달 10일 열리는 당 창건 기념식에 불참할 경우 그의 건강 이상설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외국에 축전을 보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한국의 국립묘지격인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신미리 애국열사릉, 만경대에 있는 증조부모인 김보현, 리보익과 조부모 김형직, 강반석의 묘소에 화환을 보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같은 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자신의 이름으로 축하 전문을 보냈습니다.

서울의 북한 관측통들은 북한의 이같은 보도가 김정일 위원장의 건재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일종의 연출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국제행사도 예정대로 치를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제11회 평양국제영화축전이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립니다. 또 제4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도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립니다.

국제상품전에는 중국과 러시아, 덴마크, 독일,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15개국 1백50여개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기업의 북한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달 중 시장개척사업단을 평양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북한이 영화 교류·협력을 위해 지난 1987년부터 2∼3년에 한번씩 개최해 온 평양국제영화축전에도 40여개국 영화인들이 대거 참가할 전망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알려진 뒤에도 북한이 국제 행사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은 북한 당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의 선전매체들도 연일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방송인 평양방송은 "그 어떤 광풍이 불어와도 인민들이 사회주의 조국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양방송은 오늘 "1천만 군민은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애국의 길에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도 14일 '천만 심장이 하나로 고동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일심단결을 강조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