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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미주한인 정치 관심도 I] 낮은 정치 참여율… 사는데 급급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 4일 실시됩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정치 과정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두 차례로 나눠서 보내드리는 특별기획,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언어장벽에 부딪히고 사는데 급급한 나머지 정치에는 대체로 무덤덤한 한인들의 모습을 조명해봅니다.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8월 말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렸던 미 중서부 콜로라도 주의 덴버 시. 덴버에서는 1백년 만에 열린 전당대회여서 도시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한인들은 대부분 남의 집 잔치 구경하듯 무덤덤한 모습이었습니다.

콜로라도 주민1:"별로 관심이 없네요. 일단 먹고 살기 바쁘니까 정치적인 것에 간여할 저기는 못되고. 일단 뉴스를 보면 어떻게 흘러가고 있다는 건 아는데 내 주장을 피력해서 저러면 된다, 안된다라고 할 수 있는 여력이 아직 안된다는 거죠."

콜로라도 주민2:"미국정치보다는 한국정치에 관심이 많죠. 우리가 아무리 미국에 살아도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이니까. 애들도 한국에 한번씩 보내고."

콜로라도 주민3:"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 있지 별로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애요."

콜로라도 주민4:"아무래도 이민자이다 보니까 관심이 있죠. 미국에 온 지 11년 됐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영주권 문제, 동양인들은 그게 제일 큰 문제잖아요."

미국에서 40년 넘게 살아온 덴버 광역한인회의 이미옥 부회장은 한국인들이 원래 정치에 관심이 있는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은 언어장벽과 바쁜 일상생활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이민 1세대는 정체성 문제로 인해 관심사가 미국이 아닌 한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옥 덴버 광역한인회 부회장:"코리안-아메리칸이기 전에 코리안-코리안으로 생각을 해요. 따라서 잘 살고 어떻게 잘 되면 한국에 가서 국회의원을 할 생각을 하지, 여기서 정치 참여하는 것은 우리 다음 세대나 가능할까 보지 당신들의 문제들로 생각하지 않는 게 우리 1세대의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이 부회장은 한인 2, 3 세들 역시 직업적으로 한국 이민세대들이 좋아하는 의사나 변호사는 많지만 정치권 등 공직에 진출하는 사람들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1백5년의 미국 이민 역사를 지닌 한인사회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집단의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정치적 성장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일부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선거참여 운동으로 투표율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진 편입니다.

뉴욕의 비영리단체인 한인유권자센터 (Korean American Voters' Council)는 지난 '96년부터 한인 밀집지역인 미국 동부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 투표율을 조사해왔습니다.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찬 사무국장은 4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60% 대였던 것에 비해 한인들의 투표율은 뉴욕에서 54%, 뉴저지에서 58%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찬 사무국장: "50%대로 올라간 것은 지난 10년 동안 제일 높은 투표율이었어요. 물론 미국 내에서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이나 유대인들 등 소수민족 중에서 머조리티라고 볼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은 역사가 기니까 투표율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소수민족 중에서는 한인들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미국인들은 50-60대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 한인들은 40-50대가 가장 열심히 투표하고 있고, 젊은 한인들은 유권자 등록율은 높은데 아직까지 선거참여율은 낮은 편이라고 김 사무국장은 말했습니다.

특히, 선거에 관심이 없거나 투표 방법을 몰라서 유권자 등록 후 투표를 한번도 하지 않은 한인들이 30%대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김 사무국장은 지금은 투표율이 50%대까지 올라갔지만 한인유권자센터가 12년 전 처음 한인들의 투표율 향상을 위한 운동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10%에도 못미쳤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찬 사무국장:"유권자 등록하고, 투표기계 작동법을 교육하고,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투표에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참여할 수 있는가를 지난 12년 동안 캠페인하면서 만들어진 결과이지 그런 캠페인이 없는 상황에서 투표율을 향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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