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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아무도 모르는 김정일 위원장의 소재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성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백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쓰러져 모습을 감춘지 한 달이 다돼 가는데, 현재 김 위원이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답)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재 "양치질을 할 수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12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문)양치질을 할 정도라면 김정일 위원장이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회복 중이라는 얘기인데, 좀더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답)김정일 위원장의 소재는 북한의 최고 기밀로 '모릅니다' 라는 것이 정답입니다. 다만 북한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현재 평양의 봉화 진료소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봉화 진료소는 평양 보통강변에 있는 당간부용 병원인데요. 한국의 정보당국에 따르면 봉화 진료소 주차장에 고급 차량과 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볼 때 이 곳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해 한가지 놀라운 것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참 막강하다'라는 것이에요. 국정원이 북한같은 폐쇄 사회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지금 양치질을 하고 있는지 여부까지 소상히 파악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답)지금 말씀하신대로 지금,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김정일 건강 이상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 중국, 일본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쓰러졌다,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다, 양치질을 할 정도다'라는 신속한 정보를 매일같이 내놔서 대북 정보기관우로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궁금한 것은 국정원이 북한같은 폐쇄사회에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는지, 또 이 정보가 확실한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답)전문가들은 정보를 크게 2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는 인공 위성과 전자 장비를 이용한 기술적 정보와 정보원등을 활용한 인적 정보인데요. 미국은 기술적 정보가 뛰어나고, 한국은 인적 정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이 것이 얼마나 정확한가, 하는 것인데요. 국정원이 나름대로 믿을만한 근거가 있어 국회에 보고 했겠지만 국정원도 이 정보가 1백% 확정적이라고 보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된 첩보를 여러 경로로 수집해 보니까,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지, 이것이 확인된 정보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 얘기를 좀더 해볼까요. 보도를 종합해 보면 지금 김 위원장은 병원 침대에 누워서 지시를 내리는 이른바 '병상 정치'를 하고 있는 셈인데. 마치 쿠바 카스트로를 연상시키는군요.

답)그렇습니다. 쿠바의 최고 지도자 카스트로도 지난 2006년 장출혈로 쓰러졌는데요. 그후 카스트로는 권력을 동생인 라울로 넘기고 병상에 누워서 언론과 기자회견을 하는 등 이른바 '병상 정치'를 하고 있는데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현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회복 중이라면 언젠가는 모습을 드러낼텐데요, 과연 언제쯤 공식석상에 등장할까요?

답)북한 관측통들은 다음달 10일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10월10일은 노동당 창건 60주년인데요. 김 위원장은 지난 1995년이래 당 창건일에 일곱차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다음달 10일이 일단 유력하고, 그밖에도 군부대 현지 지도등을 통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 '누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하는 문제도 자꾸 제기되고 있는데, 국제적인 언론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있습니까?

답)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11일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기사를 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켄 고스 연구원은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이 지난 9.9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김정일 유고시 단일화된 지도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조명록 차수가 올해 80세인 점을 감안하면 후계자가 되기는 힘들 것 같은데, 그밖에도 누가 또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고 있습니까?

답)켄 고스 연구원은 북한에 집단지도 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실력자 몇명을 꼽았는데요. 우선 북한 노동당 조직 지도부의 리제강 제1부부장,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군부의 오극렬 작전부장, 김명국 작전국장 등을 꼽았습니다. 과거 소련의 스탈린과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모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떴는데, 김정일 위원장은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니, 언제 어떻게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지켜 봐야겠군요.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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