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남북한,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무승부


남북한 축구가 또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남북한은 중국 상하이 훙커우에서 한 시간여 전에 끝난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에서 후반전에 한 골 씩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이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군요.

[기자] 네, 전반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간 남북한 양팀 가운데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북한 팀이었습니다. 후반 18분 북한팀의 역습 상황에서 홍영조 선수를 마크하던 한국의 김남일 선수가 바운드 된 볼에 손을 스치며 페널티 킥을 내 준 것입니다. 페널티 킥을 얻어 낸 홍영조 선수는 골문 위쪽을 노리는 강한 킥으로 선취골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북한 팀의 기쁨은 5분을 채 가지 않았습니다. 후반23분 미드필드에서 공을 따 낸 한국의 김두현 선수의 로빙패스가 페널티 박스 근처 북한 수비진 사이에 자리잡고 있던 기성용 선수에게 연결돼 기성용 선수가 가슴 트래핑 후 돌아서면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진행자: 승부도 승부지만 경기 내용이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두 팀은 너무 승부를 의식한 탓인지 전 후반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팀은 당초 예상대로 수비에 치중한 5-4-1 전법을 구사했고 한국팀은 북한의 밀집수비에 막혀 골 찬스를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북한팀은 간헐적인 역습이 돋보였습니다.

진행자: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의 두 팀의 현재 전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먼저 북한팀은 오늘 한국과 비김으로써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국팀은 오늘 경기가 이번 최종 예선 첫 경기였기 때문에 이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두 팀은 올해 4차례 무승부를 포함해 지난 2005년 8월4일 전주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부터 남북한전 5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진행자: 이번 경기는 월드컵 축구 예선 답지 않게 관중석 대부분이 빈 상태에서 진행됐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은 5백여 명의 남북 응원단과 중국 축구팬들만 자리를 지켜 관중석 대부분이 비어있었습니다. 지난 3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3차 예선이 치러질 당시 2만 5천여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었지만 이날 경기에 앞서 홈 경기 권리를 가진 북한 측이 입장권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하면서 사실상 남북 응원단만 경기장을 지키는 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날 1등석 입장권의 가격은 1천4백 위안, 한국돈으로 약 23만원이었고 가장 나쁜 자리인 4등석도 2백50위안 한국돈으로 약 4만1천원으로 책정돼 상하이의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 일반 팬들의 외면을 자초한 것입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붉은색 옷으로 똑같이 맞춰 입은 남한과 북한 응원단은 허전한 관중석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경기 내내 열렬한 응원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