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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건강이상설 일본 측 반응


일본 정부와 언론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도쿄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우선 일본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일본 정부도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정보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오늘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 북한의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면서 관계국들과 연대해 북한 내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치무라 장관은 또 "북한 정세는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 등 여러 가지 정보가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이 논평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늘 일본의 교도통신이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인터뷰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확인을 시도했다지요.

그렇습니다. 교도통신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견을 가졌는데요, 김 상임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문제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북한의 고위 권력자가 직접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앞서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도 이날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를 둘러싼 서방 언론의 보도와 관측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며 "하나의 모략책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송 대사는 "서방의 보도기관은 그동안 엉터리 보도를 해왔다. 사실이 아닌 것을 여론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련의 보도에 대해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들 역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한국과 미국 등 외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주요 뉴스로 전했는데요, 일본의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CNN 방송과 AP 통신 등 복수의 미국 언론이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수 주 간에서 수 개월 사이에 뇌졸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시내에서 열린 노동적위대 열병식을 참관하지 않은 것은 1991년 군 최고사령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동정이 지난 달 15일 군부대 시찰 후 끊겼다면서 조선중앙방송이 열병식 관련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언급한 점을 주목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과도한 음주를 근거로 그의 건강이상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불참함으로써 한-미-일 등 관계국 정보 소식통들로부터 갖가지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건강 불안설을 둘러싼 여러가지 정보가 나오고 있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사히신문도 외신을 인용해 북한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군사퍼레이드를 벌였으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1개월 가까이 동정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그의 건강 상태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돼 '권력공백'사태가 발생할 경우 핵 협상은 물론이고 미-북, 남-북관계 등 대외관계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인데요, 이 점에 대해 일본 측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일본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책결정 시스템이 이른바 '수령' 중심의 유일 결정체계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와병 중이라면 북한의 대외정책은 당분간 '현상유지' 기조를 띨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 경우 북한은 미국과 벌이고 있는 핵 검증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불시사찰과 시료채취 등의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 역시 납치 문제 등 양자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일본과 합의했던 납치문제 재조사위원회의 구성 등을 미룬다고 일본 측에 통보한 것도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퇴 등 일본 정국을 이유로 내세우기는 했지만, 북한의 내부정세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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