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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설, 사실로 확인되나 회복 단계


문)최 기자, 북한 김정일 위원장 소식이 가장 궁금한데, 현재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입니까?

답)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중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이나 뇌일혈로 보이는 순환기 계통 질환으로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성호 원장은 "김 위원장이 언어에 장애가 없고 국가 통제력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한국 국정원장의 증언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인데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해 이 사건의 전개 과정을 다시 한번 짚어 볼까요? 먼저 김 위원장이 쓰러진 시점이 언제입니까?

답)김정일 위원장이 실제로 쓰러졌는지, 아니면 어지럼증 같은 자각 증상이 있어서 입원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발병한 시점은 8월14일 전후로 보입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8월14일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방문을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방문하고 하루 이틀 뒤에 언론에 보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은 12일이나 13일에 군부대를 방문하고 14일께 병이 나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 그러니까 중풍에 걸렸다' 그런 보도도 있는데 정확한 병명은 무엇입니까?

답)미국의 뉴욕 타임스 신문이 9일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라고 보도해 그 같은 의혹이 일었는데요, 아직 정확한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김성호 국정원장은 "순환기 계통의 이상"이라고 말했구요, 또 순환기 계통의 가장 흔한 병이 뇌졸중이나 뇌출혈이기 때문에 그같은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문)외국 의사가 평양에 들어가 김정일 위원장을 수술했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인데요?

답)김정일 위원장이 의식을 잃자 북한은 중국 의사 5명과 프랑스 의사를 초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술은 중국 의사들이 맡아서 이들은 평양에 들어가 김 위원장을 진단하고 수술했다고 합니다. 중국 의사들은 지금도 평양에 머무르면서 김 위원장을 치료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수술이 잘된 모양이죠?

답)네, 김성호 국정원장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현재 언어 장애가 없으며 국가 통제력도 잃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수술이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 건강 문제를 좀더 얘기해볼까요. 김 위원장의 신상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인데요, 그때에 비해 김 위원장의 건강은 좀 나빠진 것은 사실 아닌가요?

답)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상당히 활기찬 모습이었는데요. 지금은 건강이 그 때만 못한 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비해 머리 숱이 많이 빠졌고, 옆 얼굴에 검버섯도 좀 늘었습니다. 시력도 나빠진 것같구요. 김 위원장은 키가 165cm에 몸무게가 80kg정도의 비만 체질로 살을 좀 뺄 필요가 있는데, 운동을 별로 하는 것같지는 않습니다.

문)한가지 이상한 것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쓰러졌는데, 정작 북한 주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답)북한의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해 일체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알 도리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관측통들은 다소 시간이 흐르면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입 소문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서 퍼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미국의 경우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소식은 빨리 알려지는 편입니까?

답)미국, 한국 등에서는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소식은 즉각 언론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존 맥케인 후보는 지난 5월 기자들에게 자신의 의료 기록을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또 부시 대통령도 자신의 건강 검진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몇시간 정도 의식을 잃었다면 북한에 그만큼 국정 공백이 생겼다는 얘기인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후계 문제를 서두르지 않을까요?

답)북한 관측통들은 후계 문제와 관련해 2가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김위원장 건강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니 만큼 당분간 후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다만 김 위원장과 측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후계 문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될 공산이 있습니다.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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