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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북한 9.9절 행사,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축소돼 진행


문) 최 기자, 오늘은 북한의 9.9절인데요. 과거 북한은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갖곤 했는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답)북한의 9.9절 행사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축소돼 진행됐습니다. 당초 북한은 평양 시내에서 1백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열병식과 군사 행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정규군은 빠지고 예비군인 노동 적위대와 평양 시민들만 참석했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날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9절 불참했다는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김 위원장이 과거에도 9.9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있나요?

답)김정일 위워장은 지난 1991년 12월 북한군 최고 사령관에 취임한 이래 98년과, 2003년 9.9절 행사 등을 비롯해 10여차례 인민군 열병식에 참석해왔습니다. 따라서 오늘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답)가장 유력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입니다. 한 마디로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 등을 하면서 지방을 돌아 다니다가 쓰려져, 9.9절 행사에 참석 못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조선일보는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쓰러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도 9일 미국의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상당히 나쁘다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뇌졸증 그러니까 중풍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답)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공개 일정을 가진 것은 언제입니까?

답)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4일 김정일 위원장이 1319 군부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후 김 위원장은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시간을 갖고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우리,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의 9.9절을 맞아 북한의 대외 관계를 되돌아보는 특집을 보내 드리고 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북한이 70년대까지는 외교를 괜찮게 한 것 같군요?

답)네, 북한은 지난 60-70년대 중국과 소련 사이를 오가며 실리를 챙기는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벌여왔습니다. 그 결과 북한은 모스크바와 베이징과 군사 원조 조약을 각각 맺었구요. 또 중,소 두 나라로부터 식량과 석유를 싼값에 들여올 수도 있었습니다.

문)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북한 지도부가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은데요?

답)그렇습니다.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하고 그 이듬해인 92년 중국이 남한과 국교를 수립하자 평양의 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40년간 자신을 지켜주던 버팀목인 소련이 하루 아침에 망한데다, 중국이 자신을 배반하고 남한과 손을 잡은데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그 후 김정일 위원장은 냉전 종식이라는 국제 질서 변화에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답)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 미국에 접근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94년 1차 핵 위기를 계기로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맺었고 2000년 10월에는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 차수를 워싱턴 백악관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과 클린턴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미국내 정치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 흥미로운 것은 북한의 핵실험이 평양에게 외교적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에요.

답)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 실시한 핵실험은 북한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했습니다. 당시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채택하고 북한을 제재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북한과 국교를 수립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여기서 부시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은 국제사회와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문제의 핵심은 북한 군부와 수뇌부가 '핵무기가 있어야 나라를 지킬 수있다' 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같은데, 전문가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는 길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위협하는 것은 외국의 침략이 아니라 대외적 고립과 경제난입니다.따라서 북한이 살아 남으려면 베트남을 본받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핵무기가 없지만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 덕분에 안보 걱정도 없고 경제도 착실히 발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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