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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김정일 위원장 뇌졸중 가능성"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과 `CNN 방송',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익명의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주목됩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이같은 언론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에 걸렸을 가능성을 보도해 주목됩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는 김정일 위원장이 8일과 9일 이틀 간 열린 북한 정권 창건 60주년 9.9 절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을 계기로 나온 것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과 CNN 방송, AP 통신 등은 익명의 미국 정보 당국자의 말을 빌어 김정일 위원장이 심각하게 아픈 상태에 있으며, 아마도 몇 주 전 뇌졸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뇨병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서방 언론들은 그가 일정 기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마다 와병설을 제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추측은 지금까지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와병설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하거나 또는 불참한 데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그의 건강에 대한 보도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명백하게 매우 불투명한 체제"라며 자신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논평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조선일보'는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 위원장이 지난 달 22일 건강 악화로 쓰러졌다는 첩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워싱턴의 한 관리의 말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추측이 최근 한동안 있었으며, 김 위원장이 9일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그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서방 측 정보 관리는 "김정일 위원장이 아마도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 내 이상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앞서의 정보 관리를 인용해 "북한 정부 관리들이 권력이양 준비를 가속화 하고 있다는 조짐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도 "지난 몇 주 사이에 김 위원장이 뇌졸중을 겪은 것 같지만 승계를 둘러싼 투쟁이 밖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또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 정권 내부에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경우에 대비한 분명한 권력이양 계획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분명한 권력이양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는 내부의 권력다툼과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AP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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