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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탈북자 위로 행사 열려


한국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탈북자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행사가 한국의 지방자체단체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최근 불거진 탈북 위장 간첩 사건으로 더욱 힘겨운 추석을 맞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광주시는 탈북자 40명을 초청해 추석인 1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탈북자와 함께 하는 추석한가위' 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차례 지내기와 북한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잠시나마 탈북자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줄 예정입니다.

또 광주지역 거주 탈북자 2백 가구 중 올해 새로 전입한 60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탈북자 1백 명에게는 국제미술 전시회인 광주비엔날레 입장권을 배부할 계획입니다.

광주시는 그 동안 탈북자 자녀들에게 학비 80만원을 지원하고, 탈북자 자활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알선과 각종 상담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 왔습니다.

서울시 양천구도 오는 10일 탈북자를 대상으로 '추석맞이 합동차례와 위로행사'를 엽니다.

이번 행사는 탈북 주민 90명을 초청해 임진각 망배단에서 합동차례를 지낸 뒤 양천문화회관에서 위로잔치를 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위로행사는 탈북자와 지역 내 자원봉사자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자들의 즉석 장기자랑과 평양예술단의 무용 공연 등이 펼쳐집니다.

아울러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빚은 송편을 탈북자들에게 대접하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양천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탈북자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것은 물론 남한 사람들과 자연스레 교감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명절을 맞아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해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중추절 합동차례를 마련했습니다. 위로잔치가 많으면 아무래도 탈북자들이 사회정착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노원구와 함께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탈북자가 정착해 있는 양천구의 경우 현재 1천 1백여 명의 탈북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민간차원에서도 탈북자를 위한 추석특별행사가 마련됐습니다.

국민은행은 탈북자를 비롯해 소외계층 8백여 세대를 대상으로 '릴레이 송편 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대한적십자 봉사회와 국민은행 봉사단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열흘간 진행됩니다.

국민은행측은 행사기간 동안 만든 2만4천여 개의 송편을 추석 전까지 탈북자와 독거노인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국민은행 곽현정 차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탈북자들을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탈북자들이 송편을 먹으면서 한민족의 사랑과 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등을 비롯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경우 경제적인 상황을 비롯해 힘든 처지에서 송편을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아 이렇게 일괄적으로 송편을 드리게 됐습니다. 사랑과 정을 담아 전달했을 때 많이들 좋아하셨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자유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위장 간첩 사건 이후 탈북자들이 사회의 편견으로 더 힘든 추석을 보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탈북자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탈북자 간첩으로 더 위축된 탈북자 사회나 추석을 맞아 부모님의 산소에 갈 수 없어 더 외로운 탈북자들을 위해 이럴 때일수록 민간단체나 정부에서 격려하고 품어주는 행사가 많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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