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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지원 4차 선적분 청진과 흥남에 하역” -WFP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 50만t 중 네 번째 선적분이 지난 3일 함경북도 청진항에 도착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옥수수 2만5천t을 실은 이 선박이 청진항에 이어 함경남도 흥남항에서도 하역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식량 4차 선적분이 지난 3일, 앞서의 세 차례 물량이 일단 남포항에 도착했던 것과는 달리 청진항에 입항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현재 WFP 평양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는 레나 사벨리 WFP 대변인은 5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옥수수 2만 5천t을 실은 선박이 9월 3일 함경북도 청진항에 입항했으며, 이 곳에서 1만t을 하역한 뒤 함경남도 흥남항으로 이동해 나머지 1만5천t을 하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낸 식량 중 1차 선적분인 밀 3만7천 2백70t은 남포항에 이어 청진항과 흥남항에서 하역된 바 있습니다. 이어 2차 선적분인 2만4천t의 옥수수와 3차 선적분인 3만2천t의 옥수수는 모두 평안남도 남포항에만 하역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4차 지원분을 함경남북도에 하역하는 것은 북한 동부 지역의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WFP의 레나 사벨리 대변인은 "현재 4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분배를 담당하고 있는 평양시, 양강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등 8개 지역 1백31개 군에서 앞으로 수혜자 수를 6백2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WFP는 특히 투명한 분배를 위해 현장사무소 두 곳을 추가로 증설하고, 북한 내 상주요원 59명 중 절반 이상을 현장분배 감시 업무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레나 사벨리 대변인은 "이미 설치된 평양, 청진, 함흥, 해주의 현장사무소 외에 혜산과 원산에도 소규모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총 6개의 현장 사무소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사벨리 대변인은 "이번주 초 베이징에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한 이래 스위스 정부가 미화 1백70만 달러 상당의 기부를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여러 다른 원조국들도 기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빠른 시일 내에 확약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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