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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경기 침체로 고통 받는 미국 교육계


경기 침체로 고통 받는 미국 교육계

(문) 김정우 기자, 미국의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그 여파가 사회 여러 부문에 미치고 있는데, 특히 교육 부문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각종 생활물가가 치솟으면서, 각 주정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예산이 삭감되는데 특히나 교육 부문은 이런 예산 절감의 일차 표적이 됩니다. 이렇게 교육 부문에 들어가는 돈이 뚝 끊기게 되자 미국의 교육계, 요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문) 이렇게 교육 예산이 엄청 줄어드는 것은 아까 김정우 기자가 말했듯이, 주정부의 살림이 어렵기 때문이겠죠?

(답) 네, 미국 주입법부전국위원회가 7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중에서 31개주가 예산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31개주의 예산 부족분은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중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인 캘리포니아주 같은 경우 주를 운영하는데 약 152억 달러의 돈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주에서 가장 큰 엘에이 교육구 같은 경우는 급기야 500명의 교육구 사무직원들을 해고해, 한 해 60억 달러에 달하는 이 지역 교육 예산 중에서 4억 달러를 줄이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문) 자, 예산 부족에 처한 주정부들, 교육예산 절감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비용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을텐데요?

(답) 역시 가장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인원감축이 있겠죠. 여러가지 이유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시 같은 경우, 교사를 무려 700명이나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500명을 해고한 엘에이 교육구의 경우는 이미 말씀드렸고요. 플로리다주 마이매이-데이드 카운티 같은 경우는 수백 명의 교육구 내 학생 상담가, 사무직원, 기술자 등을 해고해서 예산 절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 그외에도 정말 다양한 경비 절감책이 취해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먼저 기름값 인상때문에 그동안 운영하던 학교 통학버스 운행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교육구들이 늘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이런 조치로 통학버스가 없어져, 졸지에 학교 갈 방법이 없어지는 학생들도 생긴거죠. 그런데 이외에도 통학버스 운행과 관련해 참 세세한 규정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잠깐 소개를 해드리면, 연료 절감을 위해선 장시간 정차할 땐 반드시 시동을 끄고요, 또 급하게 차를 출발시키지 않고, 매일 타이어 압력을 점검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타이어 압력이 낮으면 연료소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매일 점검을 하게 하는거구요. 많은 규정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서버지니아주 교육당국의 지시 사항인데요. 바로 모든 통학버스가 시속 8.5 km이하로 운행토록 한 규정입니다. 아무리 통학버스라도 시속 8.5 km라면 아주 느린 속도죠? 상황에 따라선 교통운행에 큰 지장을 줄만큼.

(문) 그런데 아예 극단적으로 주 4일 수업을 선언한 지역도 있던데요?

(답) 네, 미네소타주와 루이지애나주 일부 교육구의 경우 아주 주 4일제 수업을 하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의 콜드웰 패리쉬 교육구 같은 경우 한 해 1천 5백만 달러의 교육 예산 중 주 4일 수업으로 145,000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 경기가 좋지않다 보니까, 점심값을 못내는 아이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죠?

(답) 네, 전국학교급식프로그램은 미국의 학교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소득이 연 39,220 달러인 가정의 학생들에겐 아침은 30 센트에, 점심은 40센트, 그러니까 3-400원 정도에 제공합니다. 그리고 소득이 27,560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에게는 무료로 음식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단체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런 무료 급식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켄터키주 제퍼슨 카운티 같은 경우, 작년에 58,000명이 무료급식을 받았는데, 올해엔 그 수가 62,000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경향은 플로리다주, 캘리포니아주, 위스콘신주, 그리고 워싱턴 dc에서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농무성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1,490만 명이 이 무료급식을 받고 있는데, 이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루 아이들 밥값, 70센트, 7백원 정도가 없어서 울면서 학교에 찾아와 하소연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참 상황이 어렵긴 어려운 시긴 것 같습니다.

(문) 하루 밥값, 70센트가 없다고 아이들의 무료급식을 신청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니, 이런 현실이 세계에서 가장 잘산다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믿기 힘든 소식이군요.


은퇴 시기 늦추는 미국인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네, 역시 경제와 관련된 소식인데요, 은퇴 시기를 늦추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두번째로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문) 미국 사람들은 보통 몇 살에 은퇴를 하게 되나요?

(답) 미국에선 일반적으로 63살을 은퇴시기로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노동부의 조사에 다르면 미국 사람들이 이 은퇴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6년, 나이가 60대 후반에 이른 사람 중 29%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율은 지난 1985년 18%였습니다. 2007년 나이가 65살 이상 인구 중 거의 6백만 명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는 이유가 뭔가요?

(답)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먼저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직장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답니다. 또 기업들 입장에서도 숙련된 노동인력이 필요함에 따라 고령자라도 붙잡아 둘 필요가 생겨난겁니다. 하지만 현재 사람들이 은퇴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로 사람들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군요. 실제로 전미은퇴자협회가 올 4월에 은퇴예정자 1,002명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이중에서 나이가 45살 이상 인 사람 중 27%와 55살에서 64살 사이의 사람 중 32%가 경기침체 때문에 은퇴시기를 미루겠다고 대답했다는군요.

(문) 역시 경기침체가 앞서 살펴 본 것처럼 교육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노인들의 은퇴시기도 늦추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평생 일을 하면서 집을 마련하고, 소득에서 일정 부분은 연금이나 주식투자를 해서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 되죠. 그런데 경기가 가라앉고, 특히 이들 은퇴자들의 노후자금 중에서 많은 부문을 차지하는 주식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노인들의 노후연금액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은퇴시기를 늦추고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거죠.

(문) 이렇게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답) 네, 미국 노동부는 향후 10년 간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 나이가 55살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 지금보다 5배 이상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은퇴시기가 늦춰진다면 미국인들에게 이상적인 은퇴시기는 과연 몇 살쯤이 될지 모르겠군요?

(답)네, 노후자금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는 70살이 은퇴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까지 일을 하면 소득이 얻는 것은 물론이고요, 나중에 은퇴한 후에 받게 될 사회보장연금도 이 시기에 은퇴를 하면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나이까지 일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돈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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