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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소득격차 심화


미국 소득격차 심화

(문) 김정우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으로 시작해 볼까요?

(답) 네, 최근 미국의 인구조사국이 지난 8월 26일 미국인들의 소득, 빈곤 그리고 건강보험 가입 실태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문) 요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서 소득같은 항목은 감소했을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중요한 항목들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2007년 미국인들의 연간 평균 소득을 보면 2006년보다 1.3% 증가한 50,233달러, 한화로 약 5,4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좀 의외죠?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었을 것 같은데, 어쨌든 2006년보다 평균 소득은 조금 올랐습니다.

(문) 그렇다면 빈곤율과 보험가입률은 얼마나 나왔나요?

(답) 네, 빈곤율은 조금 올랐습니다. 작년에 미국에서 빈곤기준선 아래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모두 3천 7백 3십만 명으로 전인구의 약 12.5%를 차지했습니다. 이 비율은 2006년에 비해 조금 상승한 수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빈곤하다 그렇지 않다를 가르는 기준은 4인 가족 기준으로 볼 때, 일 년에 버는 돈이 21,200달러, 한화로 2,200만원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음 보험이 없는 사람은 4,700만 명을 기록했네요. 이 수치는 2006년보다 다소 감소한 숫잡니다.

(문) 평균 소득은 오르고 무보험자 비율은 줄었는데, 그렇다면 이 숫자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득 수준같은 경우 절대 금액은 올랐지만, 소득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지 못하는 점과 또 인종 간 그리고 계층 간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가령 50,233달러를 기록한 평균 소득은 물가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지난 2000년의 평균 소득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인데요, 특히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임금같은 경우는 물가를 고려하면 지난 1973년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 계층 간 소득격차도 심하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소득이 상위 1%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28%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고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다라고도 하는데요, 이는 192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이에 관련해 극단적인 예를 들면 미국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의 급여가 일반 노동자 급여의 344배에 달한다는 것을 들 수 있겠죠. 또 인종 간 소득 불균형도 심각합니다. 2007년에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흑인이나 중남미계 사람들의 평균 소득은 증가했지만, 아직도 백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비하면 훨씬 낮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소득이 가장 낮은 인종은 흑인인데요, 이들의 2007년 평균 소득은 연 33,916달러로 백인의 평균 소득, 연 54,920달러의 62%에 불과했습니다. 참고로 중남미계의 평균 소득은 연 38,679달러고요, 아시아계 미국인은 일 년에 66,103달러를 벌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인종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빈곤율과 무보험자 비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가요?

(답) 공공보건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기구인 패밀리 USA의 캐틀린 스톨 위원장은 정부가 빈곤율을 계산하는데 사용하는 빈곤 기준선은 지난 1960년대의 생활비 수준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올해는 작년보다 식품값과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런 빈곤층들의 생활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건강보험 가입률같은 경우는 변동률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큰 개선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문)평균 소득과 빈곤율, 지역간에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미국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주는 메릴랜드주로 연 68,080달러였고요, 미시시피주는 36,638달러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네요. 빈곤율이 가장 낮은 주는 뉴햄스셔주, 가장 높은 주는 역시 미시시피주였습니다. 참고로 빈곤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디트로이트시로 33.8%의 빈곤율을 기록했습니다.

부시 퇴임과 함께 하는 크로퍼드 목장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김정우 기자, 부시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의 목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크로퍼드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면서요?

(답) 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주지사로 재직하던 1999년에 이 크로퍼드 목장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이곳에 관광객과 시위대가 몰려들어 한바탕 유명세를 탔죠.

(문) 특별히 부시 대통령 개인 목장에 이처럼 시위대와 관광객들이 몰려든 이유가 있나요?

(답) 부시 대통령은 이 크로퍼드 목장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제가지 모두 75차례 이곳을 방문했다고 하네요. 또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도 많이 이곳에 초대했죠. 외국 정상들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큰 접대를 받는 것은 바로 크로퍼드에 있는 목장에 초대받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로퍼드 목장은 러시아의 푸틴 전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많은 국가 원수들이 이곳에 들를 때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 크로퍼트 목장 주변의 인구는 700명 정도에 불과한 데 이 곳에 시위대까지 출현한 건 참 이색적인 모습이었죠?

(답) 2001년 환경운동 단체인 그린피스가 목장의 급수탑에 올라가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시위는 역시 반전 엄마로 알려진 신디 시핸의 시위였습니다. 이라크에서 아들이 전사한 신디 시핸은 지난 2005년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크로퍼드 목장 앞에서 장기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크로퍼드 목장 시위로 시핸 씨는 미국 내 반전운동의 상징으로 부상하기도 했는데, 이 신디 시핸의 반전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 목장에서 또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 이런 유명세로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덕을 좀 본 건가요?

(답) 유명세로 관광객이 반짝 증가하면서 경제적 특수에 대한 기대가 일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현재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줄고 있다고 하네요. 주민들에 따르면 한때 이곳에 호텔이 들어선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실현되지 않았고요, 그동안 기대됐던 경제적 이익도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마을을 발전시킬 다른 방안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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