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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비아에 50억 달러 보상…'북-일 국교 정상화시 북한도 보상금 받을 것'


이탈리아는 과거 30여년 동안 식민 통치를 한 대가로 리비아에50억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11년부터 1943년까지 리비아를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탈리아는 32년간 리비아를 식민 지배한데 대한 보상금으로 50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8월 30일 리비아의 벵가지에서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와 만났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거 식민 통치에 대한 보상으로 앞으로 25년에 걸쳐 매년 2억 달러씩 50억 달러를 리비아의 사회기반시설 계획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이번 협상안은 식민지 시절 이탈리아가 저지른 과오에 더해 물질적, 정서적 보상”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의 최고 지도자인 카다피도 “이탈리아가 이 역사적 회담을 통해 과거 식민지 시절 저질렀던 살인과 파괴 그리고 억압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이제 리비아와 이탈리아는 미래를 향해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열게 됐다”고 화답했습니다.

이탈리아가 지불할 보상금 50억 달러는 다양한 용도에 쓰일 예정입니다. 우선 리비아는 이웃 국가인 튀니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해안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포함한 건설 계획들에 이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위해 복무했던 리비아 군인들에 대한 연금과 학생 보조금 등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이탈리아 정부는 식민지 시절인 지난 1913년 이탈리아 군이 리비아에서 약탈해 간 고대 로마 조각 ‘키레네의 비너스’도 리비아 정부에게 돌려주기로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식민 통치 하에 살았던 수많은 리비아인들은 그 시절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한 리비아 주민은 식민시절에 이탈리아가 리비아 사람들을 마치 개를 다루듯 잔인하게 다뤘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전체 원유 수입의 25%를 리비아로부터 들여오는 등 리비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입니다. 이탈리아와 리비아는 이번 협정을 계기로 양국 경제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이번 협정을 발판으로 리비아의 원유 개발 계획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두 나라는 이탈리아에 대한 리비아인들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지중해에서 합동 해상 순시 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탈리아와 리비아는 리비아의 카다피가 지난 1969년 9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40년 가깝게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카다피가 집권하자마자 리비아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인들을 모두 추방하고 이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비아가 지난 2004년 핵무기 개발을 전격 중단하자 미국과 이탈리아등 서방 국가들은 리비아와 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리비아와 외교 관계를 맺은데 이어 지난 2006년 리비아를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습니다. 또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곧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관측통들은 북한도 리비아를 본받아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 일본으로부터 상당한 경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과거 36년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남한은 지난 1965년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보상금 조로 5억 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일본과 국교가 없기 때문에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북-일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50억달러 이상의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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