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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총기난사 대응방법 교육하는 미국 대학들


총기난사 대응방법 교육하는 미국 대학들

(문) 오늘은 어떤 소식으로 시작해 볼까요?

(답) 네, 미국은 개인의 총기 소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랍니다. 이러다보니까 총기 사고가 많이 일어나죠. 최근에는 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올해 초엔 북일리노이대학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7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몇몇 대학들이 교직원들이나 학생들에게, 총격사건이 발생할 때 대응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문) 총격 현장에서 대응하는 방법이라, 이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답) 네, 현재 미국 내 약 500여개 대학에서, 워싱턴주에 있는 개인 기업이죠, '개인보호와 안전 센터'라는 회사가 제작한 교육 과정을 도입했습니다. 이 교육과정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의 영상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간단한 교육입니다. 대응방법의 내용을 말씀드리면, 아주 간단합니다. 평상시에 주위에 총격사건을 일으킬만한 이상성격자가 있는지 항상 주의하고, 만일 누군가 총을 쏘기 시작하면,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말고, 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하라는 내용입니다.

(문) 그렇다면 총격사건이 일어나면 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까요?

(답) 네, 그 부분이 이 교육과정의 핵심이겠죠?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총격이 시작되면, 겁에 질려서 우왕자왕하면서 한쪽 구석으로 몰려들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다음으론 보통 사건현장에서는 총격을 당하는 사람의 수가 총을 쏘는 사람의 수보다 많다고 지적하고, 이런 숫적 우세를 십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일단 무장한 사람에게 대항할만한 무기를 찾아보라고 권고합니다. 교실에는 이렇게 무기로 쓸만한 물건이 많다고 하는데요, 가령 학생들의 가방이나 휴대용 컴퓨터 같은 것들이 이런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 비극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서 미리 상황을 설정하고 대응방안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만, 이같은 교육과정의 내용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일부 전문가들은 교육과정 중에 총격장면을 담은 실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이런 화면을 본 학생들 중 일부는 충격을 받고, 영어로 PTSD라고도 하죠, 일전에 이 시간에 한번 소개해 드린 일이 있는데, 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고 하네요. 또다른 문제로는 만일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 화면을 보면 비슷한 일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르고요, 또 이들이 화면을 통해서 자세한 범행방법을 습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어찌됐든 이런 교육을 하는 대학들, 앞으로 그 수가 늘어나겠죠?

(답) 네, 현재 이 과정은 주로 대학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도 교육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보호와 안전 센터'는 현재 약 500개 대학이 이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이 수가 약 1000여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두 기피인물

(문) 김정우 기자, 지난 28일에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났는데, 얼마 전에 뉴욕 타임즈 신문이 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기피 인물, 두 명을 뽑았다고 하죠?

(답) 네, 청취자 여러분 중에 이들이 누군지 쉽게 알아 맞추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바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과 조 세프 리버만 상원의원입니다.

(문)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최근에 불륜관계가 폭로된 이유로 선정됐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2년 전에 자신의 선거 운동원과 바람을 폈는데, 이 사실이 얼마 전에 밝혀졌습니다. 부인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는 현재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라, 에드워즈 의원의 이런 불륜 소식에 많은 민주당원들이 화가 단단히 났죠.

(문) 그런데 리버만 의원은 무슨 이유로 기피 인물로 몰렸나요?

(답) 아시다시피 리버만 의원도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죠. 그런데 그동안 민주당 소속이지만, 안보분야와 관련해서 공화당의 정책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서 당 내에서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결국에는 지난 2006년 선거를 앞두고 열린 당내 경선에서 패했습니다. 물론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민주당 정책을 지지하는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문) 그런데 리버만 의원, 이번에 민주당에 완전히 배신자로 찍히게 됐다고 하더군요?


(답) 현재 무소속이지만, 한때 민주당의 거물급 정치인이었던 리버만 의원, 다음 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매케인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심지어는 현재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죠. 상황이 이러니 리버만 의원, 이제는 민주당과 완전히 결별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민주당원들은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그리고 리버만 의원 모두 기피대상이지만, 특히나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하는 리버만 의원의 죄질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답니다. 뉴욕 타임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온 대의원, 로라 호퍼씨는 만일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전당대회장에 온다면 그는 그냥 숨을 곳을 찾으면 되겠지만, 리버만 의원같은 경우는 자동차 뒤 트렁크에 실려서 쫓겨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매사추세츠주에서 온 한 대의원은 에드워즈 전 의원은 그의 부인만을 배신했지만, 리버만 의원은 전체 민주당 원을 배신했다고 말했다는군요. 이래저래 리버만 의원은 이제 민주당 정책을 지지하는 무소속 의원이라는 명함을 돌리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반면 '제2의 오마바'로 주목받던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시사는 전당대회 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쳐서, 위의 두 사람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26일 연설을 한 워너 전 주지사는 차분한 어조로 매케인 후보를 공격하고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연설을 펼쳐, 4년 전 오바마 의원처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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