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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현지보도] 47세의 아프리카계, 대선 후보로 공식확정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시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늘 (28일)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통령 후보지명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끝냅니다. 민주당은 어제 일리노이 주 출신의 오바마 의원을 미국 최초의 주요 정당 흑인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습니다. 오늘도 덴버에 나가 있는 손지흔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올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제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됐죠?

답: 네, 전당대회 사흘째인 어제 민주당은 오바마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기 위해 각 주별 대의원들에 대한 호명투표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호명투표 도중 힐러리 클린턴 뉴욕 주 상원의원이 대회장인 덴버의 펩시 센터에 갑자기 나타나 투표를 중단하고 오바마 의원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힐러리 의원은 "미래에 눈을 고정시키고 단합의 정신과 승리의 목표, 그리고 당에 대한 신뢰로 바락 오바마를 후보로 선언하자"고 말했습니다. 대의원들은 힐러리 의원의 제안을 환호성으로 환영하고, 오바마 의원을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이로써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올해 47살의 오바마 의원은 오는 11월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공식 확정됐습니다. 미국의 주요 정당이 흑인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민주당은 또 조셉 바이든 델라웨어 주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죠?

답: 네, 바이든 의원은 어제 오후 수락연설을 한 뒤 밤에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이든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의 외교정책은 비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자신이 그루지아와 이라크,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현장을 직접 가본 결과,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완전한 실패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은 이런 실패를 4년 더 연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바이든 의원의 기조연설 직후 오바마 의원이 예고없이 무대에 올랐다죠?

답: 네, 어제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이날 특별손님이 등장할 거라는 얘기가 흘러나와서 기자들은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오늘7만 5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인베스코 옥외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수락 연설을 합니다.

오바마 의원은 "우리는 파티에 참석하고 미국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유명한 연설을 한 지 꼭 45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선 후보가 야외에서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하는 것은 지난 1960년 존 에프. 케네디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어제는 또 당내 경선 때 오바마 의원의 대통령 후보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해서 관심을 모았죠?

답: 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동안의 안좋았던 감정을 뒤로 하고 부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처럼 당의 단합을 촉구하는 한편 오바마 의원을 추켜 세웠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는 미국 헌법을 보존, 보호, 옹호하겠다는 선서를 지키고 미국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민주당이 대선 공약으로 볼 수 있는 정강정책안 (Democratic Platform)을 채택했지요. 주요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답: 네, 민주당 정강정책안은 "새롭게 만드는 미국의 약속 (Renewing America's Promise)"으로 명명된 57쪽에 달하는 문건입니다. 정강정책안은 이라크 전쟁, 테러와의 전쟁, 보건의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한미동맹이 언급돼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민주당은 북한의 핵 계획을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종식하고, 지금까지 북한이 생산한 모든 핵 물질과 무기를 완전하게 규명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접 외교'를 계속하고 6자회담 당사국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인권에 대해서 민주당은 쿠바와 북한, 버마, 짐바브웨, 수단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이런 나라들에서 "억압 받고 있는 사람들을 변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콜로라도 덴버에서 미국의 소리 손지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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