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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연정 붕괴 - 정국혼란 심화 우려


파키스탄의 집권 연립정부가 붕괴됐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파키스탄 정국이 더욱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의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군요?

이= 그렇습니다. 지난 주 독재자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이 탄핵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파키스탄인민당'과 함께 집권 연정의 양대 축을 이루던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이 연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두 당이 지난 2월 총선거에서 압승한 뒤 무샤라프 대통령 축출을 위해 출범시킨 집권 연정은 5개월 만에 붕괴됐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파키스탄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 파키스탄인민당과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은 지난 주만 해도 서로 힘을 합쳐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 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주일 만에 갈라서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네, 지난 해 11월 암살당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씨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과 나자르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은 그동안 해임된 판사들의 복직 문제와 권력분점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랴샤프 대통령 축출이라는 목표 아래 연정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요,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임으로 공동의 목표가 사라지자 계속 연정을 유지할 동력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에는 차기 대선 후보 선출 문제로 두 당의 갈등이 확대됐습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두 당이 지난 8일 무샤라프 축출에 합의할 때 무샤라프 대통령이 물러나면 즉각 판사들을 복직시키고 중립적 인물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기로 약속했지만 자르다리 의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 결국 해직 판사 복직 문제와 대선 후보 선출 문제가 연정 붕괴의 원인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양측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가요? 먼저, 판사 복직 문제부터 살펴보죠?

이= 네,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은 지난 2월 총선에서 해직 판사들의 복직을 공약으로 내걸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덕분에 제2당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즉각 판사들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인민당의 자르다리 의장은 샤리프 전 총리의 그같은 주장에 줄곧 반대했습니다. 자르다리 의장은 부토 전 총리 시절에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부패 사건에 휘말렸고 무샤라프 대통령 시절에는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타협을 통해 사면을 받은 상태인데요, 판사들, 특히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이 복직할 경우 자신에 대한 사면이 취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자르다리 의장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계속해서 대선 후보 문제 살펴보죠.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임에 따른 후임 대통령 선거가 다음 달 6일에 열리게 되죠?

이= 그렇습니다. 당초 두 당은 합의를 통해 중립적인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르다리 의장이 지난 23일 독자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샤리프 전 총리 측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습니다. 현재 샤리프 전 총리 측도 별도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 상태입니다.자르다리 의장이 이처럼 일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대선에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대선은 간접선거로 전체 선거인단 7백2명 가운데 과반수인 3백52표를 확보하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선거인단은 하원의원 3백42명, 상원의원 1백명, 지방의회 의원 2백6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자르다리 의장은 파키스탄인민당이 하원에서 제1당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4개 주 의회 가운데 3개 주의 지지를 받고 있어 상당히 유리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 앞으로 자르다리 의장과 샤리프 전 총리 사이의 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파키스탄 정국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 샤리프 총리가 연정을 탈퇴했지만 당장 총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파키스탄인민당이 다른 소수 정당들과 제휴해 새로운 집권 연정을 출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파키스탄인민당은 의회에서 과거와 같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파키스탄 정부가 안보와 경제 문제 해결에 전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인민당과 야당으로 돌아간 파키스탄 무슬림연맹 측이 판사 복직 문제를 놓고 극한대결을 벌일 경우, 파키스탄이 극심한 혼란 속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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