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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올 대선의 화두는 역시 ‘경제’


(문) 김정우 기자, 지금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고 9월 초에는 미네소타주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오는 11월에 열릴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경제 문제에 많이 좌우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네, 뉴욕 타임즈 신문이 CBS 방송과 유권자, 1천 12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이 조사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관심사로 경제문제를 뽑았다고 하는군요. 이런 조사결과를 보면, 아무래도 미국 국민들이 오는 11월에 대통령을 뽑을 때 후보자들의 경제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유권자들은 경제문제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에 관심이 많았나요?

(답) 응답자의 40%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에, 15%는 기름 값과 에너지 문제에, 15%는 이라크 전쟁 문제를 그리고 5%의 사람들이 국가안보문제를 가장 큰 관심사로 말했습니다. 이중에서 경제와 일자리, 그리고 유가와 에너지 문제를 같은 경제문제로 본다면, 여론조사에 응한 10명 중 거의 6명은 경제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 그런데 각 분야에 대한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도도 다르게 나타났죠?

(답) 네, 경제분야에서 누가 더 올바른 결정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엔 65%의 응답자가 오바마 후보를, 54%의 응답자가 매케인 후보를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분야에선 매케인 후보가 66%의 지지를 얻어, 55%를 기록한 오바마 후보보다 우위를 보였습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더 준비된 후본 것 같느냐는 질문엔 68%가 매케인 의원을 , 44%의 응답자가 오바마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문) 현재 양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어느 정도입니까?

(답) 지난 주 21일 뉴욕타임즈 신문과 CBS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45%의 지지율을, 그리고 매케인 후보는 42%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방송이 실시해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45% 대 42%로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오바마 의원, 지지율에서 약간 앞서가는 모습이죠.

(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나 매케인 후보의 약점도 드러났겠죠?

(답) 네, 열혈지지자, 즉 그 후보가 좋아서 투표하는 사람들의 수가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의원에 비해 너무 적었습니다. 매케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들 중에서 약 24%만이 열혈지지자로 밝혀졌는데요, 나머지는 매케인 의원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바마 의원이 싫어서 매케인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라는군요. 또 월스트리트저널 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40%가 이번 달에 72살이 되는 매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문) 반면에 오바마 의원은 어떤 점이 약점으로 드러났나요?

(답) 오바마 의원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는 바로 당 내부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찍었던 사람들을 자신의 지지자로 돌려 세우는 문젭니다. 이 사람들 중에 약 11%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매케인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막아야만, 오바마 후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의원은 가장 큰 약점이 당 내부에 있고, 매케인 의원도 나이가 많다거나, 오바마 의원이 싫어서 자신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상황인데, 두 후보가 어떻게 이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번 대선에 나설지 관심이 가는 소식이네요.

인구가 두 배된 아미시 공동체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네, 미국에는 자동차나 컴퓨터 그리고 전기 등의 소위 현대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면서 18세기와 19세기의 생활양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아미시'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의 인구가 지난 16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문) 이들 아미시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답) 이 아미시 공동체는 기독교 재침례교회의 일파로, 지난 17세기말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입니다.

(문) 이들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는 건 그들의 생활양식이 아주 독특하기 때문이죠?

(답) 네, 이 사람들은 아까 사회자께서 말씀하셨듯이 옛날 생활방식 그대로 산다는 점입니다. 한국에도 지리산, 청학동 같은델 가면, 상투틀고 갓을 쓴 조선시대의 복장을 하고 사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긴한데, 이 사람들이 전기같은 현대의 문물들까지 거부하는건 아니죠. 그런데 이 미국의 아미시 공동체는 그야말로 모든 현대의 문물들을 거부하고 삽니다. 전기는 물론이고요, 자동차, 텔레비젼 심지어 전화까지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 텔레비젼 뉴스 같은 걸 통해 이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는데요, 이들이 교통수단으로 마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바로 이들에게는 자동차의 소유나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옷도 남자들은 짚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멜빵, 즉 질바가 달린 바지를 입고 다니고요, 여자들은 옛날 식의 긴 치마를 입고 다니죠.

(문) 이들은 또 폭력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이들은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산상설교를 생활의 지침으로 삼고 있죠. 예수의 산상설교라하면, 그 주된 내용이 바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인데요, 그런 이유로 이들은 폭력을 철저하게 배격합니다. 이들은 욕이나 폭력에 침묵으로 답하라고 배우는데요, 그래서 시험삼아 외부 사람들이 이들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아미시 사람들은 철저하게 무반응으로 일관합니다. 이러니 당연히 폭력이 행해지는 군대에도 가질 않겠죠.

(문) 이들은 주로 미국 어느 지역에 살고 있나요?

(답) 원래 아미시들은 펜실베니아주, 오하이주, 인디애나주 등에 몰려 살았는데요, 92년 이후에는 이들이 사는 곳이 늘어나서, 현재는 약 28개주에 이 아미시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타운 대학의 돈 크레이빌 교수는 아미시들의 인구는 지난 1992년에는 12만 5000명이었는데, 현재는 약 23만 1,000명으로 86%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선진국들에서는 요즘 인구가 줄어들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아미시 족 인구는 거의 두배로 늘어났군요.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죠?

(답) 아미시 공동체의 평균 출산율은 5명 이상입니다. 다산에다가 인구의 절반이 21살 이합니다. 또 자신들만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면서 철저히 건강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아미시 인구가 늘어나고 앞으로도 이런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하네요?

(문)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아미시 족들의 거주 지역이 확대된다고 하면, 새로 들어가는 지역들에서 기존의 주민들과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을까요?

(답) 이들의 생활방식이 거주지의 법과 상반돼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이런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아미시 주민들은 새 거주지에서 지역 정부에 도로를 놔달라거나 전기가설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고요, 또 이들이 사는 곳의 대부분은 범죄율이 낮기 때문에, 이들의 이주가 오히려 지역사회에서 환영받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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