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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한국전 관련 단체들, 실종자 문제 해결 촉구


미국 내 관련 단체들이 한국전쟁 참전 미군 실종자와 전쟁포로 문제를 전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한국전쟁 참전 실종 미군 가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국 내 단체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전-냉전 실종 미군 가족협회 (Korea-Cold War Families of the Missing)와 전미가족연합 (National Alliance of POW/MIA Families)이 함께 발표한 이번 성명은 지구촌의 축제인 베이징 올림픽이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 하나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미가족연합의 린 오세아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문제는 바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와 전쟁포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오세아 회장은 세계인의 관심이 베이징 올림픽에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와 전쟁포로들의 문제를 전세계에 알리고, 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전에서 3만 7천 명이 사망하고, 8천 1백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특히 전쟁포로 출신 미군들은 중공군에 포로로 잡힌 미군의 상당 수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송됐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한국전 종결과 함께 모든 전쟁포로 문제가 해결됐으며, 어떤 미국 전쟁포로도 중국 영내로 이송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주장에 배치되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한국전쟁 중 미군 포로들의 중국 이송 여부 논란에 다시 불씨가 지펴지게 됐습니다.

오세아 회장은 현재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중국의 여러 도시들은 과거 전쟁포로 수용소들이 위치해 있던 곳으로, 올림픽을 지켜보는 한국전 참전 미군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세아 회장은 올림픽 축구경기가 열리는 선양은 최근 언론에 공개된 한 한국전 참전 미군 병사가 사망한 곳으로, 미국 정보 당국은 그 곳에 한국전쟁 중 비밀 포로수용소가 운영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중국의 여러 도시들에도 전쟁포로 수용소와 같은 어두운 과거와 역사가 서려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전-냉전 실종 미군 가족협회의 아이린 만드라 회장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중국 측의 깨끗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만드라 회장은 중국은 먼저 한국전쟁 중 미군 포로들을 중국으로 이송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의 생사 여부와 관련한 모든 정보들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생존해 있는 모든 미군의 귀환과 사망자 유해 반환, 그리고 중국에서 소련으로 이송된 포로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올림픽 기간 중 중국에 인권 문제와 종교의 자유를 촉구하면서도, 8천 명에 이르는 실종 미군 문제를 중국에 제기하지 않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오세아 회장은 특히 지난 6월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발표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전 참전 실종 미군과 전쟁포로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한국전 관련 단체들은 오늘날 미국과 중국의 엄청난 무역 규모를 지적하면서, 중국 당국은 반세기 넘게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의 수많은 한국전 참전 미군 가족들에게 답변을 제공할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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