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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전시 납북자 문제 동영상 선보여


한국의 한 민간단체가 6.25 한국전쟁 납북자 문제를 알리기 위한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 상에 공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상의 동영상이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한국 내부에서 조차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전시 납북자 문제를 여론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누군가의 형제였고... 오빠 살아계세요,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아버님, 아버지, 내 아버지 맨날 보고 싶은 내 아버지, 아버지 보고 싶어요..."

한국의 6.25 한국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최근 만들어 19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UCC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도입부입니다.

5분짜리 이 동영상은 6.25 전쟁 당시 납북된 인사들의 가족들이 60년 가까이 가슴에 묻고 살아 온, 잃어버린 혈육을 그리는 심경을 절절하게 담았습니다.

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1백20여 명의 납북자 가족 증언을 동영상에 담는 작업을 해 왔다"며 "이 증언 동영상을 재료로 UCC를 제작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전시 납북자 문제가 한국사회에서 조차 여론화하기 어렵고 목격자들이 나이가 들어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UCC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전시 납북자 문제를 알리기 시작한 게 벌써 8년이 넘었는데 이게 참 대중들한테 알리는 게 힘들었어요, 오래 전 일이고 그래서 저희들이 그동안 증언채록을 했고 다큐도 찍었고 그런 걸 사용해서 간단하게, 짧게 인터넷에서 제가 그런 걸 몇 번 봤거든요."

이 이사장은 이번 동영상을 통해 6.25 당시 북한이 저지른 민간인 납치행위가 전쟁 중 급박한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어진 우연한 일이 아니라 북한이 전후복구 등을 위한 인력 조달 차원에서 미리 짜 놓은 계획에 따라 행한 범죄라는 점을 알리는 데 치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과 국제사회의 폭넓은 관심을 이끌어 내 문제 해결을 위한 계기로 삼고자 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전쟁 당시 독립운동가, 국회의원 등 정치 지도자와 지식인, 그리고 경찰 공무원, 기술자 등 8만여 명의 남한 민간인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UCC가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것은 등장하는 납북자 가족들이 하나같이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들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입니다, 잘해 준 생각만 나지 보고 싶은 걸 어떻게 다 말해요, 70이나 80이나 같이 늙으면서도 가슴은 아픈거야,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시름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누이 만나면은 천배 백만배 내가 누이한테 사랑 베풀게요, 누나 사랑해요."

가족협의회 이 이사장은 "고령의 가족들에겐 정말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며,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세상을 달리 해도 후손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 같은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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