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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인들 값싸고 질 좋은 병원찾아 해외로


미국인들의 '의료관광' 열풍

(문) 김정우 기자, 현재 미국에서는 싸고 질 좋은 병원을 찾아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잡지죠,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미국인들의 '의료관광'에 대한 특집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메디컬 투어리즘' 즉 '의료관광'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할만큼, 많은 미국인들이 병원을 찾아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문) 도대체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병원을 찾아 외국행을 택하고 있나요?

(답) 경영진단 업체인 딜로이트가 최근 이에 대한 통계수치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 '의료관광'을 떠난 미국인은 75만명이었습니다. 딜로이트사는 이 수치가 오는 2010년에는 6백만명, 그리고 2012년에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딜로이트사는 이같은 의료관광의 증가로 앞으로 4년 동안 매해 약 210억 달러의 돈이 외국으로 흘러 나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문) 2012년에 1000만명이라면 어마어마한 숫잔데, 이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특히 의학 기술이 발달돼 있는 미국에서 병원을 찾지않고 외국으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이유가 어디에 있나요?

(답) 한마디로 미국의 의료비가 너무 비싸고요, 외국에서 치료받는 비용이 훨씬 싸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미국의 의료 비용은 악명이 높습니다. 한국같으면 보험으로 1, 2백 만원이면 될 것도 미국에서는 보험이 없으면 수술비가 1억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죠. 반면 딜로이트사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그 비용은 미국에서 치료받는 비용의 약 1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러니 먼길을 마다않고 외국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겠죠.

(문) 미국의 의료비가 이렇게 비싼 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때문이기도 하겠죠?

(답) 그렇습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의료관광 열풍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 현상의 근본 원인은 바로 붕괴된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미국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약 45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보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수백만명은 극히 제한적인 혜택만 받고 있지요. 그러니 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병이 나면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실제로 국가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돼 있는 영국에서조차 지난 2006년 약 5만명의 영국인들이 터키나 인도로 의료관광을 떠났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의료보험 제도에 문제가 많은 미국에서 환자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 그런데 싼게 비지떡이란 속담이 있듯이, 외국 병원들의 치료 비용이 저렴하다해도 의료수준 만큼은 아무래도 미국만 못하지 않을까요?

(답) 외국행을 택하는 미국인들, 주로 인도나 태국, 그리고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병원으로 향한다고 하는데요, 이들 병원의 수준, 미국의 웬만한 병원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있는 범룽랏 병원같은 경우는, 지난 해 33000명의 미국인 환자들을 진료했고요, 총 6000명의 외국인을 한꺼번에 진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시찰해 본 미국 의료보험 업계의 관계자들은 최신식 설비와 의료진을 갖춘 이 병원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이들 병원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자국 출신의 의사들을 고용하는 등 병원 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 종업원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들도 싼 비용때문에 종업원들에게 외국병원행을 권유하기도 한다면서요?

(답) 네, 뉴 잉글랜드주에 있는 식폼회사인 하나포드란 회사는 27000명의 종업원들에게 치료시 미국 병원보다 싱가포르 병원으로 갈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하나포드사는 이로써 종업원 당 매년 2,500달러에서 3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또 미국 안에 있는 일부 보험 회사들도 고객들에게 외국병원행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문) 미국은 대통령선거 시기가 다가오면 언제나 이 의료보험 제도 개선이 화제가 되는데, 이런 미국인들의 외국 병원으로의 탈출 현상을, 올해 대선 경선자인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가 알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소식이군요?


실리콘 밸리의 새로운 일인자 '애플'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첨단 정보통신업계가 모여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에서, 컴퓨터와 휴대용 음악기기,그리고 최근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휴대전화인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사로 바뀌었다는 소식입니다.

(문) 그런데 기업의 규모가 크다 , 작다 하는 것은 보통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모르겠던데요?

(답) 매출액이나 수익 규모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미국 증권업계가 모여있는 월가에서는 보통 발행된 주식의 총 금액, 즉 시가총액으로 기업의 크기를 평가합니다. 이제까지 시가총액 기준으로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2004년 이후 단연 구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사는 지난 주 수요일 뉴욕주식시장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588억 4000만 달러, 그리고 구글은 1572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애플이 구글을 제치고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문) 요즘 애플사는 휴대전화 아이폰을 출시해서 승승장구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원래 애플사는 개인용 컴퓨터를 주력 상품으로 제작했던 회삽니다. 그러나 아이 팟이라는 휴대용 음악 재생기로 그야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또 아이폰이라는 , 최신 기술이 집약된 휴대전화까지 성공시켜, 요즘은 애플이라는 회사가 개인용 컴퓨터보다는 휴대용 기기 전문업체가 아닌가 할 정도로 이 부분에서 뛰어난 성과를 날리고 있습니다. 실지로 지난 1년 동안 애플의 주식값은 무려 44%나 뛰어 오른 반면 구글의 주가는 작년 주당 700불을 정점으로 하락해서, 지금은 약 500불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 지난 2004년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후에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구글이 요즘 잠시 주춤한 것 같긴 하더군요?

(답) 네, 애플사의 약진과 비교해서 구글이 상대적으로 뒤로 물러선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가 침체돼서, 구글의 주 수입원인 인터넷 광고 시장이 위축된 것을 들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애플이 이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요인은 뭘까가 궁금해지는데요?

(답) 네, 전문가들은 애플이 독특하고도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으로 승부해 다른 기업들을 따돌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청취자들께서 애플사의 제품들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애플의 기계들은 일단 외관상으로 소비자를 매혹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최후의 순간까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획기적인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애플의 오늘을 있게 만든 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도 , 역시 애플과 구글은 첨단기술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업들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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