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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림픽 엿새째 추가 메달 획득 실패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를 구호로 내건 베이징 올림픽 대회가 오늘로 개막 엿새째를 맞았습니다. 북한은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9일 이후 매일 메달을 획득했지만 오늘은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먼저 오늘 북한팀 경기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이= 네, 오늘 북한은 두 경기에 출전했는데요, 메달은 따지 못했습니다. 사격 여자 25m 권총 경기에 출전한 조영숙 선수는 584점을 기록하면서 본선에 4위로 진출해서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는데요, 하지만 본선에서 부진해 합계 783.4 점으로 6위에 그쳤습니다. 또한 여자 역도 69kg 급 경기에 출전한 홍영옥 선수는 103 kg에 도전한 인상 1,2,3 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실격처리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했던 여자축구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예선 탈락이 확정됐죠?

이= 그렇습니다. 북한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1 대 0으로 물리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9일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 대2로 패한 데 이어 12일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독일에 0 대 1로 패하면서 총 전적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에 그쳤습니다. 8강에 자동진출하는 조 2 위 안에 들지 못한 북한은 마지막으로 각조 3위 팀 3개 가운데 2개 팀에 주어지는 8강 진출권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승점 4점을 기록한 캐나다와 일본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여자축구가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된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네, 올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북한은 국제축구연맹 FIFA 순위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6위로 이번 베이징 올림픽 여자축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는데요, 예선 탈락의 쓴 맛을 본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불운한 대진운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속한 F조는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렸는데요, FIFA 순위 2위의 축구 강국 독일, 그리고 FIFA 순위 4위의 브라질 그리고 아프리카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나이지리아 등 강팀들이 모두 한 조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경우 무난히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결국 첫 관문을 넘는 데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겠어요?

이= 그렇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죽음의 조에 속한 북한의 메달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북한 여자팀 선수들이나 감독은 금메달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었는데, 좋지 않은 결과에 상당히 낙담한 모습입니다. 세계 최강인 독일이나 브라질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3골을 허용하면서 단 1골 밖에 넣지 못한 골 결정력 부족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북한의 주장인 리금숙 선수는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 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2 대 0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는데요, 만일 리금숙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그 기세를 몰아 대량득점에 성공했더라면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화제를 바꿔보죠. 사람들이 올림픽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변이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북한에 12년 만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역도 박현숙 선수도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전문가들 가운데 박현숙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금메달을 목에 건 박 선수 마저도 자신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내세울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6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3위에 그쳤습니다. 또 지난 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의 류하이샤 선수에게는 합계 17kg이나 뒤졌고, 또한 태국의 통숙 파위나 선수도 같은 체급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 우승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박 선수에게는 운도 따랐다면서요?

이= 네, 여자역도에서 4장의 올림픽 진출권을 받은 중국이 메달 경쟁력을 감안해 63kg 출전을 포기했고, 태국의 통숙 선수도 부상 때문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금메달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선수의 작전도 주효했습니다. 인상에서 1위를 기록한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4kg 뒤진 채 용상 경기에 나선 박 선수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1차 시기부터 출전선수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135kg에 도전했는데, 1,2차 시기에서는 실패했지만 3차 시기에서 성공하면서 1kg 차이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메달순위 살펴보죠?

이= 오늘 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북한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7개의 메달로 종합 12위로 전날보다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 금은동 관계없이 전체 메달 수로 따진 순위에서는 여전히 7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오늘도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 하나를 추가해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 등 총 13로 계속 종합 3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연일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금메달 17개, 은메달5개, 동메달 5개로 1위, 그리고 미국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1개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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