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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반응, 차기 미 행정부 출범까지 시간 끌기”


북한이 미국의 검증계획서 초안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워싱턴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내년 1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시간끌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뭐든지 늦게 반응하는 게 북한의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소 (IDA)의 오공단 박사는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검증에 대한 북한의 무반응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오공단 박사:"미국의 심리를 읽는다던가, 이렇게 하면 우리에게 국가적인 이익이 되겠다던가 이런 데 대한 명확한, 전략적인 어떤 강한 원리에 의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관성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복잡한 절차가 있고 또 관료들은 관료들대로 지도자의 입장을 봐야 되는 입장에서 모든 것이 화끈하게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 과정 속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돈 오버도퍼 (Don Oberdorfer) 소장도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마감시한을 넘겨왔다며, 내년 1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버도퍼 소장은 검증 문제에 대한 북한의 침묵은 "북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많은 양보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에 있는 '아시아재단'의 스콧 스나이더 (Scott Snyder) 선임 연구원은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는 검증대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응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은 미국의 검증계획서 초안이 핵 신고에 포함돼 있지 않은 우라늄 농축과 핵 확산 문제에 대한 검증 활동까지 담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의 목표 중 하나는 검증 대상을 핵 신고에 담긴 분야들에 국한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 핵 문제는 분명 미국의 차기 행정부로 넘어갈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 짓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그 이상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연구소의 오공단 박사는 부시 행정부가 북 핵 문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공단 박사: "이제까지 북한을 상대하고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는데 이제 화가 나서 대화를 안하겠다, 이런 입장에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검증에 대한 요구를 했는데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에 친절한 미소를 보일 수도 없고, 미국도 말하자면 일종의 진퇴양난의 길에 들어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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