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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우드스탁 록 음악축전 기념 '베델 우즈 박물관' 개관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지난 1969년 미국에서는 대규모 우드스탁 록 음악축전이 펼쳐져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축전이 벌어진 자리에 베델 우즈 박물관이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이에 관해 전해 드리구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스윙 보트 (Swing Vote)'라는 제목의 새 영화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조원우 기자 전해 주시죠.

[문화계 단신]

  • 영화 'White Christmas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토대로 한 뮤지컬이 오는 11월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릅니다. '눈 내린 크리스마스'란 뜻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지난 1954년 빙 크로스비가 주연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영화입니다.

  •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미술의 대가인 카라바지오 작품이 지난 주 우크라이나에서 도난 당했습니다. '유다의 입맞춤'이란 제목의 카라바지오 작품은 최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있는 동서양 미술 박물관에서 사라졌습니다.

  •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무대 의상 한 벌이 최근 경매에서 3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공작새 무늬가 수놓아진 이 흰색 의상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미국의 유명한 흑인 음악가인 아이작 헤이즈가 지난 10일 65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헤이즈는 1971년 영화 'Shaft (섀프트)'의 주제가로 아카데미 상과 그래미상을 휩쓸었습니다.


우드스탁 록 음악 축전 하면 카운터컬(counterculture)를 떠올리게 되죠. 카운터컬쳐란 반체제 문화, 반문화를 말하는데요. 1960년대와 1970년대 기성 세대의 가치관을 타파하려 했던 젊은이들의 문화를 의미합니다. 1969년8월 15일부터 8월 18일까지 나흘 동안 계속됐던 우드스탁 록 음악 축전은 이같은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의식과 문화를 잘 반영한 일종의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행사가 벌어졌던 뉴욕주 베델의 농장 자리에 얼마전 기념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고 하는군요? 부지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39년전인 1969년 8월 15일, 무려 50만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이 뉴욕주 한 작은 마을의 농장에 모여 들었습니다. 쏟아지는 비, 부족한 음식과 위생 시설, 진흙 바닥에서 잠을 자야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평화와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젊은이들은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쳤습니다.

우드스탁 록 음악축전, 지금은 음악계의 전설처럼 남아있는 행사인데요. 기존의 가치관을 부정하고 자유로운 생활양식을 추구했던 이른바 히피족 젊은이들이 한바탕 젊음과 자유를 만끽했던 자리였습니다.

당시 행사가 열렸던 뉴저지주 베델의 농장은 그동안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했는데요. 지난 6월 이 곳 베델 우즈 예술센터의 부속 시설로 우드스탁 기념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1960년대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실을 비롯해, 우드스탁 록 음악축전 준비 과정, 실제 행사, 또 1960년대와 우드스탁이 남긴 유산 등을 주제로 한 전시장이 각각 마련돼 있구요. 당시 히피족 젊은이들이 타고 왔던 요란하게 칠해진 버스, 사진, 기록 영화 등 여러가지 우드스탁 관련 자료가 전시되고 있는데요. 베델 우즈 박물관 관장인 웨이드 로렌스 씨는 1960년대를 가리켜 투쟁과 논란의 시대였다고 말합니다.

"1960년대는 미국 문화, 세계 문화에 있어서 정치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였죠. 케네디 대통령의 당선과 암살 사건 등 1968년까지 이어졌던 여러가지 사건들과 베트남 전쟁, 민권 운동, 여권 운동 등 1960년 대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우드스탁 음악축전을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우드스탁은 기성 세대의 가치관에 의문을 품고 있던 한 세대 젊은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문화는 1960년대에 극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같은 변화에 고무된 젊은이들이 대규모 음악축전을 기획했던 것인데요. 베델 우즈 박물관을 설계한 패트릭 갤러거 씨는 우드스탁은 1960년대 시대 정신의 정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우드스탁 음악축전은 한 마디로 미국 문화의 분수령이었죠. 역사학자들이나 음악인들, 문화와 대중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주 우드스탁을 입에 올리는데요. 1960년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격동적이며, 가장 놀라운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우드스탁은 바로 그런 1960년대를 마감하는 행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드스탁 음악축전의 막을 올린 가수는 포크송 가수 리치 헤이븐스 씨였습니다. 너무나 인파가 많이 몰린 나머지 헤이븐스 씨는 헬리콥터를 타고 공연장에 나타나야 했구요. 계속되는 앙콜 요청에 답하다 보니 더 이상 부를 노래가 없는 지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연장의 열기에 휩쓸린 헤이븐스 씨는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들어 불렀는데요. 그 노래가 바로 유명한 'Freedom (자유)' 입니다.

리치 헤이븐스 씨도 지난 6월, 베델 우즈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사람들이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잖아요? 어떻게 하겠어요? 청중이 남아있는 한 나도 끝까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었죠."

당시 우드스탁 공연에는 리치 헤이븐스 외에도 산타나, 재니스 조플린, 그레이트풀 데드,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과 밴드가 참가했는데요. 당시 청중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러빈 스푼풀 (The Lovin' Spoonful)'의 존 세바스찬 씨는 분위기에 도취된 나머지 무대에 올라가 공연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크리덴스 클리어워터의 공연이 제일 마음에 들더라구요. 정작 크리덴스 클리어워터의 존 포거티 씨는 별로 흡족해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청중 속에서 들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정말로 멋진 3인조 밴드구나 하고 생각했죠."

악천후와 물자 부족 상황에서도 성공리에 끝났던 우드스탁 록 음악축전, 당시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1994년과 1999년에는 25주년과 30주년 기념 공연이 각각 열리기도 했는데요. 1999년에 열린 30주년 기념 공연의 경우, 지나치게 상업적이란 비난 속에 폭력과 방화 사건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9년전 여름에 열렸던 첫 우드스탁 공연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일텐데요. 뉴욕주 베델 우즈의 우드스탁 기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잠시나마 그 역사의 현장을 엿보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 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스윙 보트 (Swing Vote)' 제목의 영화인데요. 스윙 보트는 부동표를 말하죠. 어느 후보에게 아직 정해지지 않은 , 어느 쪽에나 투표할 있는 표를 말하는데요. 부동표가 어떤 쪽에 쏠리느냐에 따라서 선거 결과가 판가름 되기도 합니다. 보통 선거 때가 되면 "Every vote counts.", 그러니까 " , 표가 소중하다"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영화 '스윙 보트'에서는 사람의 표가 다음 미국 대통령을 결정짓게 되는 막히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김현진 기자, 전해 주시죠.

버드 존슨은 원래 컨트리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먹고 살기 위해 농장에서 계란을 포장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요. 워낙 천성적으로 게으른 버드는 그나마 농장에서도 쫓겨나게 되구요.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 처합니다.

마침 다음 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과 도전자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면서, 두 후보는 전국적으로 동률을 이루구요. 버드가 사는 작은 마을에 전 미국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데요. 이 곳의 투표 결과에 따라 다음 번 대통령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선거 관계자는 버드에게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전자 투표기의 결함 때문에 버드의 표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버드는 그저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한데요. 하지만 본의 아니게 전국적인 스타로 부상합니다. 버드, 한 사람 만을 위한 특별 투표가 열흘 뒤로 다가오면서 버드는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거죠.

미국 배우 케빈 코스트너 씨가 주인공 버드 존슨 역을 맡았는데요. 코스트너 씨는 미국인들의 투표 참여를 북돋우기 위해 자비를 들여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코스트너 씨는 내 한 표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무슨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겠느냐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한 표 한 표가 모두 소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 한 사람 빠져도 괜찮을 거라고 한 사람씩 빠지다 보면 결국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거죠. 코스트너 씨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 왔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포기한다면 결국 민주주의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스윙 보트'에서 두 대통령 후보의 선거 참모들은 버드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공세를 펴는데요. 코스트너 씨는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풍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버드는 초등학교 5학년생인 딸을 홀로 기르며 살아가는데요. 버드 역의 케빈 코스트너 씨는 영화가 버드와 몰리 간의 관계, 그러니까 아버지와 딸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스윙 보트'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주제로 다루지만, 공익광고 같은 영화는 아니라고 코스트너 씨는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공익광고 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코스트너 씨는 관객들이 버드와 11살난 딸 몰리, 두 부녀 간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 지을 지 모르지만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생각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내가 주인공 버드처럼 선거나 투표에 관심 없는 사람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권리 행사에 나서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는 건데요. 단 한 사람의 표가 다음 대통령을 결정 짓는 일은 아마 영화에서나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최소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만족감을 얻게될 것이라고 코스트너 씨는 말했습니다.

영화 '스윙 보트'는 케빈 코스트너 씨가 제작비를 지원하고, 조쉬 스턴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요. 아역 배우 매들린 캐롤이 주인공 버드의 딸 몰리 역으로 나오구요. 켈시 그래머 씨와 데니스 하퍼 씨가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하는 두 후보로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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