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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2년 만의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를 구호로 내건 베이징 올림픽 대회 개막 닷새 째를 맞아 북한이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북한은 또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보태 종합 1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먼저 북한의 금메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이= 네, 북한은 오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 역도 63 kg급 경기에 출전한 박현숙 선수는 인상 106 kg, 용상 135 kg을 들어 올려 합계 241 kg을 기록하며 카자흐스탄 선수를 1kg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박현숙 선수는 올해 23살로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위를 차지했고,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박현숙 선수는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1등을 하고 나니 기쁨과 영광이 솟구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현숙 선수의 우승은 특히 역전 우승이라 그만큼 더 짜릿했다구요?

이= 그렇습니다. 박현숙 선수는 인상 1, 2 차 시기에서 102 kg과 106 kg을 들어올린 뒤 3차 시기에서 108 kg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박 선수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용상에서 다른 선수들 보다 무거운 135 kg을 신청했지만 1, 2차 시기에서 잇따라 실패하면서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습니다. 한 번만 더 실패하면 금메달은 고사하고 바로 실격처리될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선수는 3차 시기에서 잠시 비틀거리기도 했지만 잘 버티면서 1 kg차이의 짜릿한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에서 이미 동메달을 딴 북한의 김정수 선수가 오늘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이= 네, 김정수 선수는 주종목인 남자 공기권총 50 m 경기에서 피말리는 접전 끝에 합계 660.2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진종오 선수와는 불과 0.2 점 차이의 아쉬운 준우승이었습니다. 경기 중반 한 때 실수가 겹치면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던 김 선수는 마지막 사격에서 10.5 점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김 선수는 은메달을 따서 좀 불만이라면서, 이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한국의 진종오 선수와 북한의 김정수 선수 두 사람의 인연이 남달라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북한과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국제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열린 공기권총 10 m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오늘 다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공기권총 50 m 경기에서도 진선수가 은메달 김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는데요, 경기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자지만 사석에서는 형, 동생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고 얘기도 자주 나누는 아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 여자축구 8강전 진출을 좌우할 독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도 오늘 열렸는데요, 어떻게 됐습니까?

이= 네, 북한은 지난 해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8강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경기 내내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41분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0 대 1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3위에 그친 북한은 각조 3위 팀 가운데 2팀에 주어지는 8강전 진출권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캐나다와 일본에 밀렸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북한은 오늘 동메달도 하나 따냈는데요, 이 소식을 비롯해서 오늘 경기 정리해 주시죠?

이= 네, 여자 유도 63 kg 급에 출전한 원옥임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차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원 선수는 2차전에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르헨티나 선수를 물리친 데 이어 3차전에서 네덜란드 선수를 꺽고 4강전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4강전에서 프랑스 선수에게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원 선수는 이 경기에서 오스트리아 선수를 절반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예선 5위로 여자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권은실 선수가 이란과 인도 선수를 각각 물리치고 16강전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예선전에서 45위를 차지했던 손혜형 선수는 64강전에서 멕시코 선수에 패해 탈락했습니다.

이밖에 여자 다이빙 싱크로 10 m 플랫홈 경기에 출전한 최금희와 김은향 선수는 6위에 그쳤습니다.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 형 55 kg 급 경기에 출전한 차광수 선수는 1회전에서 쿠바 선수에게 패해 탈락했습니다. 김철진 선수가 남자 역도 69 kg 급 경기에 출전했지만 6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메달 집계 알아보죠. 북한은 오늘(12일) 금메달 획득으로 종합순위가 껑충 뛰었죠?

이= 그렇습니다. 북한은 오늘 금,은, 동 각각 1개씩을 보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7개의 메달로 종합 11위에 올랐습니다. 금은동 관계없이 전체 메달 수로 따진 순위에서는 7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 등 총 12개 메달로 종합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중국이 금메달 13개, 은메달3개, 동메달 4개로 1위, 그리고 미국이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대회 개막 닷새째를 맞은 베이징 올림픽 소식 알아봤습니다.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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