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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강산 사건 진상조사 방법 북한 측과 협의 용의 내비쳐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 중 북한 군에 의해 피살된 박왕자 씨 사건의 진상조사와 관련해 북한 측에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의 방침은 남북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북한 측에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 진상조사와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표명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 금강산 사건 진상조사와 관련해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북한 측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는 필요하지만 어떤 형식이 될지는 북한 측과 협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위 당국자의 이번 발언은 한국 정부가 사건 발생 직후 북한에 한국 측 진상조사단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 것과 비교할 때 유연해진 태도로 분석됩니다.

(질문) 한국 정부의 입장이 유연해진 배경은 무엇입니까?

네, 한국 정부는 금강산 사건으로 더이상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는 당초 사건 현장에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선 것입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금강산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를 계속 악화시키는 것을 원치 않고 있으며 동 문제가 조속히 그리고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북한도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하중 통일부 장관도 오늘 한국 정부는 금강산 사건을 전반적인 남북관계와는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조속하게 정리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관계가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북한이 지난9일 금강산1차 철수대상으로 적시한 한국관광공사와 금강산 면회소 인원11명이 전원 철수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금강산에 체류 중이던 면회소 인원9명 가운데1명이9일, 2명이10일 철수한 데 이어 이날 오전10시 나머지6명과 한국관광공사 직원2명이 한국 측으로 모두 귀환했습니다. 이에 따라1차 철수대상11명 전원이 철수했습니다.

앞서 북한 측은3일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 중인 '불필요한 한국 측 인원'을 모두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9일 추방 조치를10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1차 철수대상을 '한국관광공사와 금강산 면회소의 인원들을 비롯한 한국 측 당국 관계자 전원'으로 지목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현대아산은14일까지 시설 관리 등을 위한 필수 인원1백17명을 제외한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킬 방침입니다.

(질문) 금강산 사건의 장기화로 현대아산은 비상운영계획2단계로 들어갔다고 하던데요,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주시죠?

네, 금강산 관광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 직원 추가철수 등 비상운영계획2단계에 들어갔습니다.

11일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직원10명을 철수시킨 데 이어 이날 금강산 면회소 소속 직원1명과 오는13일11명 등을 추가 철수시켜 모두26명의 직원만을 금강산 현지에 잔류시킬 방침입니다.

현대아산 측은 현재 금강산 철수 인력을 개성관광에 추가 투입하는 등 활용하고 있지만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재택근무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아산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은 회사 매출의45%를 차지하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길어짐에 따라 손실이 크게 불어나기 때문입니다.7∼9월 예약 취소자만7만여 명으로 직접 손실이2백10억여원에 이르고 있으며, 각종 간접 손실 등을 합치면 피해액이3백억∼4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지난 해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10일 회담 상대였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에게 금강산 사건의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네,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오늘 동아일보에 기고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에게 제안합니다'란 제목의 서신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할 열쇠는 북한 군부가 쥐고 있는 만큼 인민무력부장이 적극 나설 때"라고 밝혔습니다.

김장수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중국은 세계화합의 기치 아래 스포츠 제전 올림픽을 통해 세계로 웅비하고 있는데 남북관계는 반대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이 중요한 시기에 금강산 총격사건이 남북관계의 진화적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장수 의원은 이어 "60여년 동안 남북 간의 골이 너무 깊었지만 최근의 금강산 총격 사건이 그 시대정신을 막아서는 안된다."며 "북의 입장에서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군부인 만큼, 인민무력부장 선생께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 측 군부가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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