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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경제 대공황 우려 근거없다


경제 대공황 우려 근거없다

문)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20세기 초반에 있었던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왔었는데요? 그런데 미국의 경제대공황에 대한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면서요?

답) 네, 뉴욕타임즈 신문은 얼마 전에 특집기사를 싣고, 인터뷰에 응한 8명의 경제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을 망라한 이들 경제학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침제에 빠져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이 20세기 초 전세계를 휩쓸었던 대공황과 같은 상황으론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는군요.

문) 대공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결론은 같지만,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고 또 얼마나 오래 갈지에 대한 견해는 다르다면서요?

답) 네, 진보 성향인 경제정책연구소의 로렌스 미셸 소장은 미국은 앞으로 더 끔찍한 실업률과 실질임금 하락, 그리고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이고, 향후 몇년 간 대다수 미국 가정의 생활수준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런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적절한 정부규제와 정책, 국제 협상, 낮은 원자재 상품가격 그리고 금융시장의 안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은 어떤 견해를 밝혔나요?

답) 보수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의, 찰스 캘로미리스 연구원은 신문을 읽고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이 곧 끝날 것 같이 보이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제 기능을 못하는 각종 정부 규제들을 이 기회에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같은 보수성향인 헤리티지 재단의 J.D. 포스터 수석연구원은 현 상태에서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지적하고, 결국 시장의 힘이 미국 경제를 원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한 것이 있다면서요?

답) 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기술주와 주택 시장의 거품을 유발한 장본인으로 지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을 지목했습니다. 이들은 그린스펀 전의장이 경제 전반에 만연한 거품을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이와 함께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밴 버냉키 현의장, 그리고 월가의 대형 투자 은행들과 신용평가회사들도,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 경기침제를 유발한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문) 클린턴 행정부는 경제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클린턴 행정부가 비난을 받고 있다는게 좀 의외군요?

답) 네, 진보성향의 전문가들은 이런 비난의 범주에 포함된 주체들이 주식값이 계속 올라가는 것이 그저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 그동안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운 짓을 했다고 밝히고, 이에는 클린턴 행정부도 예외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런 와중에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에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화제죠?

답) 네, 뉴욕타임즈가 인터뷰한 경제학자들에 의해 현 경제위기를 유발한 원인들을 제공한 사람으로 지목된 그린스펀 전의장, 얼마 전 파이낸셜 타임즈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번 금융위기는 과거에 겪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이는 한 세기에 한 두번 나올만한 사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또 지난 2006년 주택시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시장에 나왔던 집들이 모두 소화돼야 주택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렇게 주택가격이 안정돼야, 현재의 금융위기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린스펀 전의장, 한쪽에서는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주택시장 거품이 해소돼야 금융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다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인지 아닌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군요.

총기협회 이중첩자 파문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전해 주시죠?

답) 네, 미국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전미총기협회가 총기규제관련 시민단체에 첩자를 침투시켜, 오랫동안 이를 활용해 왔다는 주장이 나와 화젭니다. 첩자로 지목된 사람은 올해 62살의 매리 루 맥페이트란 이름의 여성입니다.

문) 어떤 경로로 이런 사실이 밝혀졌나요?

답) 최근 메릴랜드에 있는 보안 전문회사인 베켓 브라운이라는 회사가 법정분쟁에 휘말렸는데요, 이 회사가 법원에 제출한 증거서류에 맥페이트가 총기협회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담겨 있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전미총기협회는 이 베켓 브라운이란 회사의 주요 고객입니다.

문) 그런데 이 맥페이트란 사람, 어떤 인물인가요?

답) 맥페이트 씨는 사실, 이런 분야, 즉 스파이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하네요. 이 여성은 이미 지난 1980년대에 의료기기 업체를 위해, 동물보호단체에 침투해 활동한 바 있답니다. 그동안 맥페이트 씨는 두군데 총기규제 관련 단체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맥페이트 씨는 '필라델피아시즈파이어'란 단체와 '총기폭력을 금지하기 위한 주연합'이라는 조직에서 상임 위원을 지내는 등, 이들 조직에서 지난 10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 맥페이트 씨는 전국 규모의 총기규제 옹호 조직인 '브래디 캠페인'에도 가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는군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 총기규제 옹호 단체들, 부랴부랴 맥페이트 씨가 일하던 사무실을 점검하고, 혹시 도청장치 같은 것이 없는지 알아보느라 부산을 떨었다고 하는군요.

문) 이 맥페이트 씨가 일을 했던 단체들, 반응이 어떤가요?

답)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그동안 가족같이, 친구처럼 일해온 사람이, 더군다나 총기협회의 돈을 받는 첩자였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그중에서 '필라델피아시즈파이어'의 필 골드스미스 회장의 반응이 재밌습니다. 골드스미스 회장, 이런 전미총기협회의 시도는 전적으로 돈낭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유로 바로 자신들은 숨겨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문) 이에 대해 전미총기협회는 정작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총기 협회, 이런 언론보도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첩자 활동에 대해서, 일부 법학자들은 맥페이트 씨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활동을 했다면, 맥페이트 씨의 활동은 범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어, 맥페이트 씨를 처벌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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