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탄핵 위기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권력남용 혐의로 의회로부터 탄핵을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한 연립 여당은 곧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무샤라프 대통령 측은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먼저 파키스탄 연립 여당이 무샤라프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하는 근거가 뭔지 알아볼까요?

기자: 무샤라프 대통령의 경제 실정과 권력남용이 탄핵 사유로 제시됐습니다. 연립 여당인 파키스탄인민당과 파키스탄 무슬림연맹 나와즈당은 지난 7일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경제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지난 해 11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60명 가까운 판사를 해고하는 등 헌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개인적인 목적으로 군대를 동원하고 정치인들을 총칼로 협박해 정당을 설립한 사실도 탄핵 사유로 제시됐습니다.

MC: 무샤라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된다면 파키스탄 정치사에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은데, 무샤라프 대통령이 어떡하다 여당의 탄핵 공격까지 받게 된 겁니까?

기자: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99년 집권한 뒤 지난 해 10월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에 법적인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법원이 당선무효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무샤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원장까지 해임했습니다. 여기에 무샤라프 대통령의 정적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암살당한 사건이 터지면서 국내외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결국 무샤라프 대통령은 당초 공약한 대로 지난 2월 총선을 실시했는데요, 여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이 파키스탄 인민당에 제1당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암살당한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 공동의장으로 있는 파키스탄 인민당은 연립정부를 꾸린 뒤, 무샤라프 대통령을 압박해왔는데요, 결국 이번에 탄핵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MC: 무샤라프 대통령은 연립 여당의 탄핵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연립 여당의 발표가 있자, 급히 일정을 취소하고 길라니 총리를 대신 보냈습니다. 자리를 비워둔 사이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샤라프 대통령 측은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당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여당의 압력에 굴복해 사임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이 집권기간 동안 일부 실수를 한 적은 있지만, 해외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거나 재산을 숨기는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당은 오히려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지난 90년대 비리 혐의로 수감됐던 연립 여당의 지도자들이라며 역공을 펴고 있습니다.

MC: 무샤라프 대통령이 연립 여당 측의 탄핵 공세에 맞설 수단이 있습니까?

기자: 의회를 해산해서 총선거를 다시 실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무샤라프 대통령 진영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또 군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무샤라프 대통령이 이미 지난해 말 군 지휘권을 내놓은 만큼 군부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줄었고, 군부 역시 정치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C: 연립 여당이 탄핵을 추진한 만큼, 파키스탄이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 빠질 것 같은데, 앞으로 남은 절차는 뭡니까?

기자: 연립 여당은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 위해 의회를 소집한 상태인데요, 의회의 승인을 얻기까지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전망입니다. 그 뒤 2주 안에 상하 양원이 모두 모여 탄핵 심의에 들어갑니다. 여당 측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되거나 사임한다면, 다음 대통령은 의석수가 가장 많은 파키스탄 인민당의 자르다리 공동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살당한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기도 한 자르다리 의장은 이미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는데요, 새 대통령은 의회와 지방의회의 표결로 정해집니다.

MC: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의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역사상 최초로 탄핵으로 물러나는 대통령으로 남게 됩니다. 그만큼 탄핵안이 통과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대통령 탄핵은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전체 의석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현재 연립 여당이 하원에서 탄핵에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상원의 경우는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의원들이 절반 가량 되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MC: 지금까지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