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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단체들, 부시 대통령 북한인권 발언 환영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아시아를 순방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의 인권 상황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으려면 직접 중국 지도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과 중국, 버마 정부의 인권탄압을 강하게 비판하며, 특히 북한 정권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하루 전인 6일에도 한-미 공동성명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언급하는 등 이틀 연속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을 강력히 비판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워싱턴 소재 탈북자 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의장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으로 매우 고무돼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인권단체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요점을 매우 정확하고 강력하게 언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태국에서의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지속적으로 열어온 '북한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의 이희문 목사도 앞으로 탈북자 인권 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CT 2: KCC 이희문 목사: 과거부터 탈북자에 대해 그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6자회담할 때 인권특사 반드시 대동하고 그 문제를 얘기하겠다고 말한 것을 볼 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립 서비스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 핵 문제 때문에 지난 2년 간 거의 인권 문제가 미뤄져왔었는데 이제는 직접적으로 그들의 입에서 인권 문제가 굉장히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볼 때, 우리들의 기도가 결코 헛되지 되지 않았다고...

특히 이희문 목사는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 조진혜 씨와의 면담 내용과 대북 인권단체들의 요구사항을 연설에서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ACT 3: KCC 이희문 목사: 부시 대통령이 조진혜 자매와 4분간 시간을 할애해서 중국에 들어가기 전에 해 줄 충고가 뭐가 있냐고 물어봤어요. (조진혜 자매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 빨리 난민 지위 인정 받게 해서 가고 싶어하는 나라 가게 해달라고 중국 가면 얘기해달라고 했어요. 지난 2주 사이에 나눴던 모든 대화들, 탈북 지원단체들의 요구한 모든 사항들이 반영되고, 상당히 탈북자 인권에 대해 관심을 다시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알게 됐어요. 그런 면에서 너무 좋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24일, 미국 국제개발처에서 열린 전세계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에 올해 3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를 초청해 직접 면담하고, 중국 내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케이 석 연구원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공개 발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이라고 밝혔습니다.

ACT 4: 케이 석 연구원: 그동안 여러번 거론을 해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이 새롭거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부시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과 어떤 대화를 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케이 석 연구원은 실질적인 탈북자 인권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보다 적극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CT 5: 케이 석 연구원: 북한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 탈북자들 인권 보호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게 아니죠. 문제는 현실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느냐인데, 중국 지도자들이 어떤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서 인도주의적인 대책을 강구했을 때 탈북 난민들의 인권 보호에 많은 영향을 줄텐데요.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그런 방향으로 대화를 해야...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의장 역시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탈북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우 문제를 반드시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과 만나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시킴으로서 국제 난민조약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탈북자들의 재정착을 위해 함께 미국이 협력하겠다고 말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지난 달 31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인권 문제가 중시될 것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6일 미국 정부의 이같은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한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의 계속적인 종교 자유 박탈과 인권 유린을 끝내기 위해 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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