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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교예단, 유럽 첫 순회공연 성황리 진행 중

  • 유미정

북한의 대표적인 서커스단인 평양교예단이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3개여월 간의 순회공연을 갖습니다. 북한의 서커스단이 유럽 순회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지난 1일 열린 개막 공연은 1천 6백 석의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네 바퀴 돌아 잡기, 뒤로 돌면서 옆으로 4바퀴 돌아 잡기,뒤로3회전 연이어 2회 돌아 잡기 등 50여 명의 곡예사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어려운 동작들을 완벽하게 해내자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환호가 쏟아집니다.

56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서커스단인 평양교예단이 현재 유럽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평양교예단은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왕립극장 카레 (Royal Theatre Carre)에서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공연하고, 이어 독일로 이동해 9월 4일부터 28일까지 프랑크푸르트 시, 그리고 10월 2일부터 15일까지 라인강에 인접한 도시 뒤셀도르프에서 추가 공연을 갖습니다. 북한의 서커스단이 유럽 순회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평양교예단의 이번 공연을 기획한 스타더스트 (Satdrdust) 사의 행크 밴더마이덴 사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연 첫 날 호응이 대단했다고 전했습니다.

밴더마이덴 사장은 공연 첫 날 좌석 위치에 따라 미화로 25달러에서 80달러 사이인 1천 6백 석 관람석이 모두 매진됐다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몇 분 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밴더마이덴 사장은 많은 국내외 언론들도 훌륭한 공연 평을 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6·25전쟁 중인 지난 1952년 6월10일 국립교예단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평양교예단은, 단원 수 3백여 명에 현재까지 수 만여 차례 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밴더마이덴 사장은 평양교예단의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된 동기 역시 이들의 세계적인 명성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양교예단은 서커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중국이 지상곡예에서 세계 최고라면 북한은 공중곡예에서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고 밴더마이덴 사장은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네덜란드 공연의 이름도 '북한의 위대한 공중 곡예단 (the Great Flying Circus of North Korea)'으로 이름지었습니다.

하지만 평양교예단의 서커스를 유럽 무대에 그대로 올리기에는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했다고 밴더마이덴 사장은 지적했습니다. 곡예의 기술 못지 않게 관객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밴더마이덴 사장은 운동복을 입은 평양교예단 곡예사들의 복장과 무대 디자인 등이 구식이었다면서, '스타더스트'는 북한 문화성의 허가를 받아 유명한 의상과 무대 디자이너들을 고용해 유럽 식의 전체적인 무대 경험 (total theatre experience)을 창출하는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평양 교예단은 지난 2000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경축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해 모두 11차례의 공연을 가진 바 있습니다. 당시 평양교예단의 공연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서구식 서커스에 익숙한 이들의 상식을 깨기에 충분한 창조적인 공연이었다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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