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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 헤드라인] 미 주요 언론, 한국 반미 집회 소개


진행자: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6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오늘자 미국 신문들, 부시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한 다양한 소식들 싣고 있습니다.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답: 네. 각 신문들, 오늘은 모두 서울발 기사로 부시 대통령의 방한으로 촉발된 한국 내 반미 시위 분위기, 상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타임스'는 1면 사진으로 '부시! 노(No)', '미친 소'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국 시민들의 사진을 크게 실었습니다. '따뜻하지 않은 환영'이란 제목이 눈에 띕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8면에서 부시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내리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국과 미국 국기, 또 '영원한 친구'라고 쓰인 푯말을 흔들며 환영했지만, 도심에서는 수천 명이 참가한 반미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물대포까지 쏘았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당국자들은 이같은 시위는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면서도, 미국산 쇠고기 협상, 미국의 북 핵 정책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속적인 분노를 나타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은 한국에서 쇠고기 문제는 올 초반만큼은 문제가 아니라며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이같은 반미 시위에 대해 미국 신문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답: '워싱턴 포스트'는 시위자 한 명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했습니다. 올 해 34살의 황정선 씨는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동맹으로서가 아니라 노예국가처럼 취급한다며, 미국이 만든 전쟁에 한국 병사들을 파견하거나 미국이 원한다고 안전성이 의심되는 소고기를 먹어야 하는 등 미국이 요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총 1백67명의 시위자들이 체포됐으며 3백여 명의 사람들이 명동성당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반미 시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자유사회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 문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군요. 부시 대통령이 '악의 '이라는 표현을 다시 언급했다죠?

답: 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악의 축' 명단에서 삭제되려면, 북한의 지도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명한 뒤 6년만에 처음으로 드물게 이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지, 포기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며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회의적인 시각에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베이징에서 치러질 올림픽,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올림픽 관련 소식, 역시 오늘도 풍성하군요.

답: 네. '워싱턴 포스트'는 오늘자 1면 상단에 한 수영 선수의 접영 모습 사진을 길게 싣고 22쪽 분량의 특별판을 발행하는 등 올림픽 분위기가 물씬합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1면에서 중국 정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수단 다르푸르 인권 문제를 제기해온 인권단체 '팀 다르푸르'의 공동 설립자인 조이 칙 씨에 대해 입국 비자를 거부했다는 소식, 비중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 정부가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비자를 거부할 권리를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비자 발행 권리는 한 국가의 주권이며, 조이 칙에 대한 비자를 거부한 것은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조이 칙 씨는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 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자신은 올림픽을 보이콧 하자고 요구한 적도 없고 올림픽에 대한 절대적인 신봉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칙 씨는 또 그가 조직한 '팀 다르푸르'에 소속된 올림픽 참가 선수들 가운데 몇 명은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림 카인 아시아 담당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칙과 같은 인권 활동가의 입국를 막는 것은 올림픽의 국제주의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상에 위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는 올림픽과 경제 성장과의 연관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군요.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이 대대로 올림픽 이후 경제 성장이 부진했다죠?

답: 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지난 11개국 가운데 1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적인 후유증을 겪었다는,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서방국의 경제 분석가들은 세계 제 4위 경제대국이자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 주도국인 중국은 이같은 운명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군요. 중국 정부는 올림픽 준비에 4백3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 인구와 비교해보면 얼마 되지 않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의 경제는 시위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한 경제학자는 당국이 시위에 잘못 대처하면 중국의 이미지에 해를 미쳐 경제적인 악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서방국 소비자들이 중국 상품을 거부할 가능성도 중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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