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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10대 소녀들 환호 속에 '트와일라이트' 완결편 발매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국 작가 스테파니 마이어 (Stephenie Meyer) 씨의 연작 소설 황혼이라는 뜻의 'Twilight (트와일라이트)' 마지막 편이 발매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드리구요. '나는 믿고 싶다'란 부제가 붙어 있는 공상과학 영화 '엑스 파일즈 (X-Files)' 속편도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문화계 단신]

  • 인기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7권 한정판으로 제작한 동화가 오는 12월에 시판됩니다. 동화 '음유시인 비들의 이야기'는 롤링이 직접 손으로 삽화까지 그려넣어 만든 것인데요.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어린이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 유럽 과학자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고흐의 작품 아래 숨겨져 있는 밑그림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네델란드 출신의 유명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돈을 아끼기 위해 기존 그림 위에 덧칠을 해서 다른 작품을 그리곤 했는데요. 네델란드 과학자 요리스 딕과 벨기에 화학자 코엔 얀센스는 고강도 엑스 선을 이용해 고흐의 그림 '풀밭' 밑에 여인의 초상화가 숨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 영국의 유명 화가 데미안 허스트가 기존의 미술품 판매방식을 깨고 직접 대중에게 작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허스트는 오는 9월 지난 2년 동안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중간 화상이나 화랑을 통하지 않고, 경매를 통해 직접 작품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흡혈귀 하면 먼저 무시무시한 생각부터 들죠.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존재인데요. 요즘 미국의 10대 소녀들은 난 데 없이 흡혈귀와 사랑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물론 현실 속의 흡혈귀는 아니구요. 소설 속의 주인공 얘기입니다. 인간을 괴롭히지 않는 착한 흡혈귀와 평범한 인간 소녀와의 사랑을 그린 연작소설 '트와일라이트 (황혼)' 완결편이 지난 2일에 나왔는데요. 그동안 이 책이 나오길 고대해 왔던 열성 팬들은 한 시라도 더 빨리 책을 받아보려고 전날 밤부터 서점에 나와 기다렸다고 하는데요. 부지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 주시죠.

지난 2일 새벽 0시 1분, 소녀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소설 'Breaking Dawn (여명)'이 드디어 미국에서 발매에 들어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책을 손에 쥔 독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해 견딜 수 없다며, 밤 새워 책을 읽을 작정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Breaking Dawn (여명)' 는 미국 작가 스테파니 마이어 씨가 쓴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보통 가정 주부에 불과했던 마이어 씨는 지난 2005년 '황혼'이란 뜻을 가진 소설 '트와일라이트' 를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떠올랐습니다.

소설 '트와일라이트'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벨라가 워싱턴주 포크스의 한 고등학교에 전학가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담고 있는데요. 벨라는 전학 첫 날 자신에게 알 수 없는 적의를 보이는 남학생 에드워드를 만나게 됩니다. 가슴이 설레일 정도로 잘 생긴 에드워드는 사실 나이가 1백살에 가까운 흡혈귀인데요. 여러가지 사건이 발생하면서 벨라와 에드워드는 계속 얽히게 되구요. 인간과 흡혈귀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죠.

마이어 씨는 1편의 성공에 힘 입어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2편과 3편을 냈구요. 지난 2일 4편이자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완결편인 'Breaking Dawn (여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미국에서 인쇄돼 나온 '트와일라이트' 시리즈는 무려 8백만권에 달하는데요. 한국어와 일본어, 독일어 등 세계 3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소녀들이 '트와일라이트'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는데요?

"너무 재미있는 연애 소설이죠. 여자니까 연애 소설 좋아하잖아요. 주인공 에드워드 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문체가 굉장히 열정적이구요. 굉장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요. 2편에서 주인공 에드워드가 갑자기 벨라 곁을 떠나가 버리잖아요. 그럴 때 벨라가 겪는 아픔, 그런 게 너무 가슴에 와닿더라구요."

트와일라이트' 소설은 사실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소설인데요. 하지만 이 소설에 열광하는 것은 여학생들 뿐만은 아닙니다.

"흡혈귀가 등장해서 좋구요. 미국에 실제 있는 장소 등을 이용한 것도 마음에 들고 그래요. 작가가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금방 익숙해져서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신나는 장면도 많구요."

여동생이나 누나가 재미있다고 권해서, 또는 여자 친구의 권유로 함께 읽었다는 남학생들도 많았는데요. '트와일라이트' 팬들 가운데는 20대, 30대, 심지어 4~50대 아줌마 팬들도 있었습니다.

"흥미진진하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모험도 있고, 액션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 들어 있어요."

"흡혈귀가 나오지만 사람을 죽이거나 하지않는 착한 흡혈귀라서 좋구요. 10대 딸 아이를 둔 엄마로서 소설 내용이 연애 소설 치고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작가가 '로미오와 줄리엣',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와 같은 고전 애정소설을 본 따서 쓴 것 같아요. 연애 소설의 공식을 따랐다고나 할까요?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이 공감하는 거니까요."

연애 소설에서 삼각 관계가 빠질 수는 없겠죠. 주인공 벨라를 사이에 두고 흡혈귀 에드워드의 적수로 늑대 인간 제이콥이 등장합니다. 소녀 팬들은 에드워드파와 제이콥파로 갈려서 과연 누가 벨라와 사랑을 이룰 것인가를 두고 내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트와일라이트' 시리즈는 전 세계 어린 독자들 사이에 독서 열풍을 몰고왔던 '해리 포터'를 밀어내고, 미국 청소년 서적 부문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는데요. 작가 스테파니 마이어 씨를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로울링씨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테파니 마이어 씨는 과분한 평가라며, 독자들의 반응이 이처럼 뜨거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럴 줄은 몰랐어요. 독자들이 등장인물에 대해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는데요. 정말 멋진 일이에요. 저는 소설을 쓸 때 그런 기분으로 써요. 다음에 과연 어떻게 될까, 등장 인물들이 어떻게 할까, 저 자신이 궁금해서 쓴답니다."

작가 스테파니 마이어 씨는 어느날 밤 꿈에서 본 일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는데요. 흡혈귀와 늑대 인간 등 환상 속의 인물들이 나오지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워낙 확실해 소설을 쓰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는군요.

"등장인물의 성격이 확실하면 주인공들이 알아서 얘기를 끌어 나가는 것 같아요. 전 그냥 그걸 받아서 적을 뿐인데요. 아주 신나는 일이죠."

독자들 가운데는 이번에 나온 소설이 마지막 편이라는데 대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스테파니 마이어 씨는 주인공 벨라의 관점에서 쓴 소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습니다.

"벨라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쓰지 않을 겁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의 얘기를 채 다 못했다는 느낌도 있지만요. 일단 소설의 끝을 맺어야죠. 부자연스럽게 얘기를 질질 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열성 팬들, 아직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기대할 게 남아 있기 때문이죠. '트와일라이트' 1편을 토대로 한 영화가 지금 제작 중에 있는데요. 영국 배우 로버트 패틴슨 씨가 흡혈귀 에드워드로 분장한 영화 '트와일라이트'는 오는 12월 12일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됩니다.

트와일라이트 영화도 소설만큼 흥미를 불러일으킬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겠죠? 자,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엑스 파일즈 (X-Files)'라고 하면 지난 1990년 대에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텔레비젼 연속극이죠. 미 연방수사국, FBI 요원인 스컬리와 멀더, 두 주인공이 기괴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내용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었는데요? 이 연속극은 지난 1998년에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이번에 10년 만에 이 영화 속편이 나왔습니다. '엑스 파일즈' 속편에는 'I Want to Believe', '나는 믿고 싶다'란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도대체 뭘 믿고 싶다는 건지 궁금하시죠? 김현진 기자 부탁할까요?

미국에서 납치 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지만 미 연방수사국, FBI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런 가운데 성직을 박탈 당한 한 신부는 한 여성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며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담당 수사관은 사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두 전직FBI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팍스 멀더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는 사람이죠. 하지만 데이나 스컬리는 의사이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는데요. 과학적인 증거가 없으면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FBI에서 일할 당시 엑스 파일 전문가였는데요. 엑스 파일이란 괴물, 유령 등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 해결 사건들을 말합니다.

두 사람은 과거 관료 제도에 염증을 느끼고 FBI를 떠났는데요. 이번에 다시 함께 사건을 맡게된 것입니다.

'엑스 파일즈' 속편 영화를 감독한 크리스 카터 씨는 열성 팬들의 요청에 따라 새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카터 씨는 '엑스 파일즈' 연속극 시리즈를 창안한 사람이구요. 프랭크 스파니츠 씨와 함께 속편 영화의 극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카터 씨는 열성 팬들은 물론, 텔레비젼 연속극을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도 염두에 두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텔레비젼 연속극 '엑스 파일즈'는 총 2백2회가 방송됐는데요. 그 가운데 80 퍼센트는 독립적인 얘기였다고 카터 씨는 말했습니다. 두 주인공 멀더와 스컬리가 미 연방수사국 요원이란 점, 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 한 사람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이같은 현상에 회의적이란 사실만 알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멀더 역의 듀카브니 씨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는데요. 다시 팍스 멀더 역을 다시 맡게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멀더 씨와 마찬가지로 원작인 텔레비젼 연속극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질리안 앤더슨 씨가 스컬리 역을 맡았는데요. 앤더슨 씨는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멀더와 스컬리 간의 관계가 심도 있게 그려졌다는 겁니다.

'엑스 파일즈' 속편, '나는 믿고 싶다'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 빌리 코널리 씨가 신부 조로 나오구요. 멀더와 스컬리를 다시 끌어들이는 FBI 직원으로는 애만다 피트 씨가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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