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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8-05-08


생활고에 빠진 미국의 시간제 근무자들

문) 김정우 기자, 얼마 전에 미국의 실업률이 발표됐죠?

답) 네, 미국 노동부, 올 7월의 미국 내 고용상황을 발표했는데요, 그중에서 비농업부문의 실업률이 5.7%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04년 3월 이후 최고칩니다. 하지만 이 수치, 아직까지 미국 내에서 대량 해고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을 풀타임 근무자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나온 통계 중에서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실업률보다는 이같은 풀타임 근무자가 아닌 팟 타임, 즉 하루 8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시간제 근무자의 수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문) 이 시간제 근무자의 수, 얼마나 되고 그동안 얼마나 증가했나요?

답) 현재 비농업부문의 시간제 근무자는 2008년 7월, 약 560만 명에 달합니다. 작년 7월에는 이 수가 420만 명이었으니까, 일 년 사이 140만 명 정도 증가한거죠. 이 시간제 근무자는 전체 임금 노동자 의 3.7%를 차지합니다. 이 비율은 지난 1995년 이래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사실은 이 시간제 근무자 중에 원래는 풀 타임으로 근무하다가 경기침체로 근무시간이 줄어든 사람들이 많고요, 또 이런 사람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죠..

문) 보통 미국 기업들은 경기침체가 오면, 경비 절감을 위해서 종업원을 대량으로 해고하고,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사람들을 고용하는 방법을 써왔죠. 그런데 이렇게 풀타임에서 시간제 근무로 전환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런 미국 기업들의 전통적인 고용관행에도 변화가 왔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아까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방법이 통용됐습니다만, 요즘은 단순 소매업체나 음식을 주문하면 곧바로 나오는 패스트푸드 점같은 저임금 업종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간단한 기술, 가령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업들이 사람들을 해고한 뒤 훗날 이들을 재고용하려면 일정한 훈련을 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 훈련을 포함한 재고용 과정, 다 돈이 들어가겠죠. 이런 연유로 요즘 미국 기업들, 여러가지를 고려해, 직원들을 해고하기 보단 이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선호한다는군요.

문) 이렇게 근무시간이 줄면, 급여도 줄어들게돼, 근로자들, 곤란한 점이 많겠네요?

답) 얼마 전에 미국의 뉴욕 타임즈 신문에서 이들 시간제 노동자들의 실상을 소개한 기사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들, 특히 풀타임 근무에서 시간제 근무로 전환한 사람들은, 일단 들어오는 돈의 액수가 크게 준 것은 물론이고, 그에 따라 보험이나 각종 혜택이 없어져 큰 타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 그 와중에 휘발유 값하고 식료품 값도 올라,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어떤 사람들은 돈이 없어 차를 몰지 못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러 가거나, 심지어 일요일엔 교회에도 못가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문) 어떻습니까? 전문가들은 이렇게 시간제 근무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견해가 엇갈린다고 하던데요?

답) 시카고 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의 제이 램버트 교수는 이런 현상을 '탄광안의 카나리아'와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옛날엔 탄광에서 갱내 유독가스의 농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이런 유독가스에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를 넣어두고, 가스농도에 대한 사전경고용으로 썼다는데요, 램버트 교수는 시간제 노동자의 증가는 앞으로 다가올 대량 해고 사태의 전주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시간제 노동의 증가는 대량 해고의 가능성을 줄이고, 경기침체기에 기업의 생존력을 강화시켜 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해고되지 않고 그나마 직업을 유지하는 것은 다행이지만, 휘발유 값이 없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러 다니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 요즘 미국 경제의 현실이군요. 빨리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만 바랄뿐입니다.


파파라치 규제 나선 엘에이 시의회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네, 사회자께서는 파파라치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시죠?

문) 파파라치라 하면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같은 유명인들을 따라 다니면서 이들의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을 신문이나 잡지에 파는 사람들을 의미하죠?

답) 그렇습니다. 이 파파라치들, 돈이 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유명인들에게 너무 가깝게 접근하다 보니까, 말썽이 많이 생기죠. 가장 잘 알려진 예로, 1997년 영국의 다이애나 전 황태자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연인과 함께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교통사고가 나서 사망한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파파라치들은 이들 연예인들이 데리고 다니는 경호원들과 자주 충돌하는 것은 예사고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유명인들의 집에 몰래 침입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연예인들은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귀챦게 달려드는 파파라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시의 한 시의원이 이들 파파라치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고 나서서 화젭니다.

문) 최근 뉴스를 보니까, 할리 베리란 여배우에 집에 파파라치가 무단으로 들어가 이 여배우 가족의 사진을 찍어 갔다는 소식도 있던데, 아무래도 헐리웃 스타들이 많이 모여사는 엘에이시가 이 문제에 관심이 많겠죠?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엘에이시의 데니스 진만이란 시의원, 지난 주, 파파라치 규제를 위한 시 공청회를 마련했습니다.

문)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답) 진만 시의원, 파파라치들을 먹이에 굶주린 늑대들로 지칭하면서, 이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파파라치 활동에 대한 허가제나 면허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고요, 또 유명인들로부터 반경 몇 미터 이내로 파파라치가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문) 이런 규정이 집행되려면, 아무래도 지역 경찰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해서 엘에이시의 윌리엄 브래튼 국장이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더군요.

답) 네, 브래튼 엘에이 경찰 국장, 진만 시의원의 파파라치 규제 주장을 한마디로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에 덧붙여서 브래튼 국장, 이렇게 말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말썽을 많이 피우던,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배우 린제이 로한 그리고 패리스 힐튼이 요즘 조신하고 지내고 있기 때문에, 파파라치들도 한가한데, 진만 시의원의 제안처럼 그렇게까지 파파라치들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냐고 말했답니다. 말인 즉슨,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연예인들에게 달라붙는 파파라치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말을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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