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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계획 합의 없으면 테러지원국 해제 않을 것’

  • 윤국한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 검증 이행 계획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데니스 와일더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북 핵 검증은 미국 등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 모두가 필요한 일로 여기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이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31일 검증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30일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이날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한국 등 아시아 순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 핵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미국이 제시한 핵 검증 계획서를 북한이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며, "북한 측이 계획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는 예정된 시일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6월26일 의회에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의사를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 의회의 반대입법이 없을 경우 테러지원국 해제는 45일의 통보기간이 끝나는 오는 8월11일 공식적으로 발효됩니다.

하지만 와일더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플루토늄 계획과 고농축 우라늄, 핵 확산 활동 등을 포함하는 검증 계획에 합의해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해, 검증 계획서에 대한 미-북 간 합의가 해제의 조건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현 시점에서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연기하더라도 이후 북한이 이행 계획에 합의하면 언제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와일더 보좌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31일 베이징에 도착해 북 핵 검증 문제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성 김 과장의 베이징 도착에 앞서 이날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도 베이징에 도착해 미-북 간 또 한차례 검증 관련 회담이 열릴 전망입니다.

성 김 과장은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은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후속 논의"라면서 "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성 김 과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 핵 검증체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검증체계 구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아무 것도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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