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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


한국에 들어온 탈북 청소년들은 남북한 간 문화와 교육 방식의 차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들이 남한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민간 대안학교들 대부분이 재정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인 한꿈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습니다. 학교가 있는 자리가 택지 개발지역으로 지정돼 내년 2월까지 학교 건물을 비워야 하지만 이전공간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이 학교의 김성원 교장은 "남양주 시로부터 지원받은 영세민 생활안정기금 3천만원과 사랑의 집 짓기 운동본부의 도움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지만 정작 임대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막막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건물을 짓는 방법은 찾았는데 아이들이 머물 땅이 구비되지 않아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 와서도 안정적으로 살지 못하고 또다시 떠돌아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픈 상황인데요. 택지개발이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또 다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많이 힘듭니다. "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남양주 시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련 법 조항 미비로 곤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학습 공간을 잃게 된 22 명의 학생은 대부분 집과 가족이 없는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로, 중국과 태국 등 제3국 체류 생활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학교는 남양주 시가 무상으로 마련해준 주민자치센터의 20평 남짓한 지하공간을 써왔습니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5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검정고시 준비와 특기 적성교육, 그리고 사회생활 적응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04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 35 명 대부분이 서울 주요대학에 진학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지만 매년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재정적 압박에 시달려 왔습니다.

학교 측은 현재 학교 후원인 등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태지만 내년 2월 초까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폐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꿈 학교를 비롯해 탈북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의 5개 대안학교들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탈북 청소년 특성화 학교인 한겨레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대안학교는 매월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씩을 주로 후원금에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은 "사립형 대안학교의 경우 개인이나 교회후원금 등으로 근근이 꾸려가고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탈북하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학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제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백40명이 정원인 한겨레 학교의 경우 통일부와 교육부 등 25억 가량을 1년에 지원받고 있습니다. 반면 다섯개 다른 대안학교는 정원이 그 이상 되지만 한 단체당 2,3천만원 정도 지원을 받습니다. 의식주 등 모든 것이 없는 이 아이들에게 그 정도의 지원은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현재 한국에 있는 탈북자 1만 5천 여명 가운데 15% 정도인 2천여 명은 정규교육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입니다.

한꿈 학교 김성원 교장은 "탈북 청소년 대부분이 입국하기 전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간 제3국을 떠돌아 다녀 학력 결손이 심각하다"며 "탈북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소수인원의 심층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오성배 연구위원은 "탈북 청소년들의 30% 이상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고 있어 또 하나의 사회 열등계층이 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이 점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남한사회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긍정적으로 습득하도록 지원해줘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하므로 탈북 청소년들의 중도 탈락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도기적으로 남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완충 장치를 우선 마련하는 등 점진적으로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탈북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비정규 대안학교의 상호보완적 기능을 인정해 올해 3억원의 특별교부금을 편성하는 등 재정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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