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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7-29-08


치사량의 술을 먹고 운전하는 사람들

문) 술에 취해서, 혈중알콜농도가 치사량에 이른 사람이 운전을 하다 적발돼 화제라면서요?

답) 네, 이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사는 올해 34살의 스탠리 코비어롭스키란 남성인데요, 이 남자, 고속도로에서 교통표지판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는데,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혈중알콜농도가 0.491%에 달했다고 합니다.

문) 미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혈중알콜농도가 0.491%이어서 특별히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혈중알콜농도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거든요?

답) 네 이 사람의 경우를 설명해 드리기 전에 , 먼저 혈중알콜농도란게 뭔가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혈중알콜농도란 글자 그대로 몸 속 알콜의 양을 나타내는 수칩니다. 가령 혈중알콜농도가 0.05%라면, 100 ml의 혈액 중 알콜이 0.05 g 들어있다는 의밉니다. 이 코비어롭스키란 사람, 화제가 된 이유는, 혈중알콜농도가 0.4%에 이르면, 보통 사람은 죽게된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사람, 치사량 이상의 술을 먹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지만 살아났다는 얘기죠.

문) 죽을 정도로 술을 먹고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경우, 그리 흔한 사례는 아니죠?

답) 예상보다 많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몇몇 사례를 소개해 드릴까요? 먼저 지난 2007년 11월, 오레건주에 사는 당시 30살의 메이건 하퍼라는 여인 , 몸무게 59 kg의 이 여인이 혈중알콜농도 0.55 %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체포됐습니다. 또 역시 2007년 12월, 같은 오레건주네요, 42살의 테리 코머씨, 이 사람은 혈중알콜농도가, 놀라지 마십쇼, 무려 0.72%인 상태로, 운전석에서 거의 혼수상태인 채로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 사례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이같은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 보통 사람같으면 그냥 죽고말 만큼의 술을 마시고도, 이들은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요?

답) 전문가들의 대답이 아주 재밌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마도 이들이 술에 아주 익숙한, 소위 알콜중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술을 이렇게 마시고 살아남을 수는 없다는 얘기죠.

문) 이렇게 극단적으로 술을 마시고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각 지역 정부도 대책마련에 바쁘겠군요.

답) 네,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음주운전 관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16,885명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에 해당되는 숫잡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매 31분마다 한 명씩 사망하는 꼴입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서도 치사량의 술을 먹고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니까, 지역 정부들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상습음주운전자들이 아예 운전을 못하도록 이들의 차에 있는 시동장치를 잠가버리는 방법입니다. 현재 이런 처벌을 상습음주운전자에게만 적용하는 주가 있고요, 플로리다주, 캔사스주, 버지니아주, 그리고 웨스트 버지니아주 같은 경우 혈중알콜농도 0.15% 이상으로 기소된 사람들의 차에는, 비록 초범일지라도 이런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한다고 합니다.

문) 한 해에 음주운전으로 16,000명 이상이 죽는다니 놀라울 따름인데, 치사량 이상의 술을 마시고도 차를 모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군요. 그런데 김정우 기자, 이런 혈중알콜농도의 최고 기록도 있나요?

답) 네, 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동유럽에 위치한 불가리아에서 한 남성이 혈중알콜농도, 0.914%를 기록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 수치는 치사량의 두 배가 넘는 수칩니다.

미국 공군의 핵무기 부실 관리

문) 미국 공군, 요즘 핵무기 관련 사고가 많이 일어나 울상이라면서요. 핵무기 관련 사고라면 상당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 같은데, 어떤 사고가 발생했나요?

답) 네, 노스 다코타주에 있는 마이넛이라는 전략 핵미사일 발사기지에서 3명의 공군 소속 요원들이 핵미사일의 발사장치를 켜놓고 잠이 들었던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이 기지에 당직근무 중이던 4명 중 3명이 미사일 발사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 마련된 비밀잠금장치에 열쇠를 꽂은 채 그대로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미사일이 발사되기 위해선 수시로 바뀌는 발사코드가 입력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이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발푭니다. 하지만 공군에서 핵무기와 관련된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또 이런 이유로 최근 공군 수뇌부가 교체된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 더욱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 일어난 사고 외에 그동안 어떤 사고들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2007년 8월에 장거리 폭격기인 B-52 가 6기의 핵폭탄을 탑재하고, 이번에 사고가 난 노스 다코타 주의 마이넛 기지를 이륙해서,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바스크데일 공군 기지까지, 미국 본토를 종단해서 비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것이 문제가 된 이유는 이 비행기가 노스 다코타주를 출발해 루이지애나 주에 도착하기까지의, 전후 36시간 동안, 어느 누구도, 심지어 이 비행기를 몬 조종사 조차도, 비행기에 핵폭탄이 탑재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으로 국방부와 공군이 발칵 뒤집힌 것은 물론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방부는 내부 조사에 들어갔고요, 그 결과,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마이클 윈 공군성 장관과 마이클 모슬리 공군 참모총장이 전격 해임된 바 있습니다.

문) 핵폭탄이 비행기에 실렸다는 걸 아무도 몰랐다면, 심지어 비행기 조종사까지도 몰랐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군요. 만일 아무도 모르게 이런 핵폭탄이 테러분자들에게 유출된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끔찍할 만한 결과를 가져 올텐데요, 얼마 전에는 또 공군이 타이완에 핵무기 부품을 보냈다가 말썽이 난 적도 있었죠?

답) 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몇년 전 타이완이 미국에 헬리콥터에 사용되는 충전지를 주문하자 미국 공군은 타이완이 주문한 물품을 보냈습니다. 물건을 보내긴 보냈는데, 아마도 실수로, 충전지 대신에 핵미사일의 기폭장치가 타이완으로 보내졌다는 것입니다. 기폭장치라하면 폭탄에서 폭발을 일으키도록 만든 장친데요, 더 황당한 것은 미국 공군, 이 사실을 1년 6개월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입고된 물건을 점검하던 타이완 군 당국이 이를 발견하고 이를 미국 측에 통보한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핵미사일 기술이나 핵물질이 아닌 기폭장치이고, 타이완이 이 장치를 반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만 , 미국 군 당국, 혹시 핵기술을 타이완에 유출하려 했던 것 아니냐 하는 중국 측의 감시섞인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 이밖에도 얼마 전에는 미 공군의 재고목록에서 빠져있는, 분실된 핵무기 부품이 1000여개에 달한다는 영국 인디펜던스 지의 보도도 있었기 때문에, 요즘 미국 공군, 이래 저래 참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문) 이렇게 알려진 것 말고도 핵과 관련된 이같은 사건, 사고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던데요?

답) 네, 올해 초 미국 과학자 연맹에서 핵 관련 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한스 크리스텐슨 박사가 미 공군의 공중전투 사령부에 핵무기 취급 부주의사례에 대한 자료공개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7년 9월까지 모두 237건의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참고로 이 핵무기 취급 부주의 사례는 사고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었던 안전부족 사례를 일컫는 말입니다. 당초에 크리스텐슨 박사는 1992년 이후부터의 자료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군 측은 2001년부터의 자료만 공개했기 때문에 실제 발생 건수는 공개된 수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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