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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7-24-08


화물차 운전사들의 건강문제

문) 한 나라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에서 생산된 물건을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교통수단은 필수적인 것이죠. 특히 미국같은 경우는 화물트럭이 미국 경제의 모세혈관같은 존재인데요, 이 화물트럭을 모는 운전자들의 건강상태가 현재 미국에서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관련 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약 1백 3십만 명의 대형트럭 즉, 대형화물차 운전사가 있습니다. 이 화물차는 아까도 사회자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정말 미국경제를 지탱하는 젖줄과 같은 존잰데요, 현재 미국에서 이 화물차 운전사 중 일부가 심각한 질병을 안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 심각한 질병이라면 몇몇 운전자들의 건강상태가 차를 운전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얘긴가요?

답) 그렇습니다.

문) 미국에서 한 해에 화물차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십니까?

답) 미국 연방 교통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대형 상업용 화물차나 버스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5천 300명입니다. 또 이로 인해 부상당한 사람은 1 2만 6천 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계속된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연합군의 수가 지금까지 4천 5백명 정도이고 부상자는 3만 여명인데요, 이 수치와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물차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는거죠.

문) 화물차 운전사들이 질병을 앓고 있어서, 아니면 부주의로 등 교통 사고를 일으키는데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답) 물론 화물차의 기계적인 문제라던가 아님 단순 실수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현재 관계기관이나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질병을 앓고 있는 운전자들이 운전 도중에 발작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어서 대형사고가 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 어떤 질병이 화물차 운전자들로 하여금 대형 사고를 일으키게 하나요?

답) 여러가지 경우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질병으로 인해 운전 중에 발작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하고요, 또 의식을 잃거나 잠에 빠져드는 경우, 그리고 시력이나 청력에 심각한 장애가 있어서 운전이 힘든 경웁니다. 이와 관련된 사고로, 몇가지 예를 들자면, 지난 2006년 몬타나에서 조지 올브라이트라는 화물차 운전사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으로 운전 중에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고로 네 명이 숨지고, 화물차 회사는 사망자의 유가족에게 1800만 달러를 변상해야 했습니다. 또 지난 2002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웨슬리 허드슨이란 버스 운전사가, 수면장애로 인해 졸음 운전을 해서 운전자를 포함해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적이 있지요. 또 버지니아의 한 화물차 운전자는 10년 동안 의족을 하고 허가도 없이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런 질병을 가진 운전자들이 일으킨 사고는 단순사고와 비교해 볼 때 더 큰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 이런 화물차 운전자들에 대한 정부당국의 감독은 이루어지고 있긴 한가요?

답) 관련 기관들, 운전 면허를 내줄 때 운전사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하고 운송업체와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애로사항이 많다고 합니다. 일단 이와 관련된 예산이 부족하고요, 또 이들에 대한 규정들이 각 주별로 달라서, 이 문제를 일관성있게 관리, 감독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 스스로에게도 문제는 있는데요, 생계를 위해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고요, 건강검진을 받을 때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적당히 검사해줄 의사를 찾아다니는 등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등록금 없는 대학

문) 미국은 전 세계에서 대학 등록금이 비싸기로 특히 유명한데, 이런 미국에서도 등록금이 없는 대학도 있다구요?

답) 미국 대학의 등록금, 정말 비쌉니다. 공립 대학교의 경우 한 해에 등록금이 약 5천 달러,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5백만원 정도 하고요,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한 해에 약 1 만 8천 달러, 1천 8백만원 정도에 달한다고 합니다. 옛날에 한국의 대학을, 비싼 등록금 때문에, 상아탑이 아닌 우골탑이라고 빗대어 말하기도 했는데, 이 우골탑의 비유, 정말 미국 대학에 딱 맞는 단어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등록금이 없는 대학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각 군의 사관학교가 그런 학교들인데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대학은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베리아 대학입니다.

문) 베리아 대학은 어떤 학굔가요?

답) 이 대학은 원래 150년 전 해방된 노예와 가난한 백인 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대학이었습니다. 이 대학은 현재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만을 신입생으로 받고요, 등록금은 없습니다.

문) 등록금이 없다면, 학교는 무슨 돈으로 운영이 되는지 모르겠군요?

답) 4천 3백만 달러에 달하는 교육 예산의 80%와 5천 5백만 달러에 달하는 학교 운영 자금의 3분의 2는 기부금에서 충당합니다. 또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이 학교에는 미식 축구팀도, 근사한 기숙사도 없습니다. 특이한 것은 학교에 필요한 집기들을 자체 제작하고요, 학생들에게는 자체 농장에서 기른 채소로 만든 음식물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 학생들은 졸업을 하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한다는데요, 의무적으로 한 주에 10시간씩 학교나 실험실, 아니면 학교 농장이나 학교가 소유한 호텔이나 공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 일종의 '대안학교'같은 개념인데, 등록금이 없다는 점 외에 이 대학이 특별히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답) 현재 미국에선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기부금을 거둬 들이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가령 올해에만 명문 대학들인 하버드대는 350억 달러, 예일대는 230억 달러, 그리고 스탠포드대는 170억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는데요, 일부 비판가들은 이들 유명 대학들이 이렇게 많은 기부금을 모으면서도 등록금은 계속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들 대학들이 과연 세금 면제까지 받는 기부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문하고 있습니다. 베리아 대학의 래리 신 학장은 부자 대학들이 기부금이나 등록금으로 거대한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새 운동시설을 짓는 것이,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것보다 얼마나 더 공익에 기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베리아 대학의 시도는 아주 신선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문) 명문 대학들이 그렇게 많은 기부금을 거둬 들인다면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답)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다른 대학들은 베리아 대학의 정책은 존경할 만한 정책이긴 하지만 시행하기는 힘든 정책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유한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사립학교일수록 등록금 면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많은 기부금과 부유한 학생들에게서 거둔 등록금으로 가난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정책이라는 것이 대학 당국자들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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