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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북 특사 파견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


한국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하고, 북한 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강성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오늘,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이 좋다고 보고, 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북한에 가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낼 능력이 있는 인사면 과거 정권의 사람이건 현 정권의 사람이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희태 대표] "특사는 누구던지 지금의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보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꼭 뭐 과거 정권 사람은 안된다 뭐 또 현 정권 사람만 된다 이렇게 구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박희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으로 대북 특사 파견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차명진 대변인은 오늘 국회브리핑을 통해, "박희태 대표는 최근 꼬이고 있는 남북관계를 풀어 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보장을 받아내기 위해서 한나라당 소속의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차 대변인은 박희태 대표가 며칠 안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 파견을 정식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마음 속에 두고, 박희태 대표가 대북 특사 이야기를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경험이 있으며, 한나라당 주요 인사로서는 유일하게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한 정치인입니다.

청와대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한 발언에 대해 "아직 이 문제를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오늘, "박희태 대표로부터 공식적으로 건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히고, "박 대표가 건의를 한다면 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에서 이같은 건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제 오후 김형오 신임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며, "두 사람 다 솔직하고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어, 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을 보고 받고도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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