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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7-23-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6자회담 비공식 외무장관 회담에서 얼굴을 맞대는데요. 이번 회동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답) 글쎄요, 저는 이번 싱가포르 외교 회동을 지켜보면서 '회의는 사진을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북한, 한국 등 6개국 외무장관이 만나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결과는 없고 그저 사진을 찍고 만 것같습니다.

문)결실 없는 외교적 회동을 두고 '회의는 춤춘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회의는 사진을 찍는다'로 바꿔도 될 것같군요. 어쨌든 싱가포르 6자 외무장관 회담 소식을 전해주시죠?

답)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6자회담 외무장관 비공식 회동에서 얼굴을 맞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좋은 회담이었지만 놀랄만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 외무장관이 만난 것은 4년만의 일입니다.

문)"좋은 회담이었지만 놀랄만한 일은 없었다"는 라이스 장관의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답)그 말은 발언 그대로 해석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6자회담 외무장관들이 만나서 기존의 합의 사항을 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신속히 움직여 나가기로 원론적인 얘기를 나눈 것같습니다. 또 이번 회동 자체가 무슨 의제를 놓고 협상을 하는 자리가 아닌만큼 특별한 이견이나 갈등이 있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당초 라이스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이 별도로 만나는 일대일 회동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결국 미-북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답) 네, 라이스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간의 단독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관측통들은 그것이 워싱턴의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부시 행정부는 '미국이 너무 북한에 양보를 하고 있다'는 강경파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아직 북한과 검증 체제에도 합의를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서 라이스 장관이 북한과 단독 회동을 할 경우 강경파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부시 행정부를 비판 할 공산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라이스 장관이 미-북 단독 회동을 자제한 것으로 관측통들이 보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앞으로 검증체제가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것인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번에 싱가포르에 온 북한 대표단의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이번 회동의 목적이 비핵화 2단계 조치 완료를 위한 추동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북한이 요구하는 중유 제공과 이른바 '적대시 정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단계의 검증과 폐기가 힘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뭔지 좀더 지켜봐야 윤곽을 드러날 것같습니다.

문)이번에는 눈길을 북한 농업 문제로 돌려볼까요. 올해 북한의 곡물-알곡 생산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는데요. 비가 많이 와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비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답)지금이 7월 하순이니까요, 태풍이나 집중 호우가 얼마나 올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구요. 지금으로서는 비료가 부족 한가지만으로도 올해 작황이 나쁠 것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좀 더 구체적으로 비료가 얼마나 필요한데 얼마가 부족하다는 것입니까?

답)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농사를 제대로 짓기 위해 한해에 2백만t의 비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그동안 비료가 부족해 80만t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비료 사정이 더욱 나쁩니다. 남한은 그동안 북한에 30만t 정도를 제공해 왔는데요. 북한이 남한의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자 이를 중단했습니다. 또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비료의 양도 1만t도 안된다고 합니다. 비료가 이렇게 부족하니 농사가 잘될 턱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문) 못자리용 비닐-북한에서는 비닐 박막이라고 하던데-비닐도 부족하다면서요?

답) 네, 모내기를 제대로 하려면 못자리를 덮을 비닐이 꼭 필요한데요. 그 동안 남한이 이 비닐을 대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비닐 공급이 안돼 작황이 나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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