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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한인 작가의 데뷔소설 ‘Personal Days’ 미국내 주목 끌어


'문화의 향기', 오늘은 한인 작가 Ed Park (에드 ) 씨의 데뷔 소설 'Personal Days (사적인 날들)' 관해 전해 드리구요, 요즘 세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Hellboy 2 ( 보이)' 내용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동안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문화계 단신]

  • 지난 달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미술관에서 도난 당했던 피카소 판화 작품 1점이 회수됐습니다. 1963년 작품인 '화가와 모델'은 지난 6월 12일 다른 작품 석 점과 함께 무장 강도 세 명에게 강탈 당했는데요. 브라질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을 체포하고, 나머지 작품들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 그런가 하면 스페인 내란을 묘사한 피카소 작품 '게르니카'의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스페인 미술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스페인 내란 중 나치 폭격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게르니카의 참상을 그린 '게르니카'는 피카소 작품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경매사는 올 상반기에 매출이 10 퍼센트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중동과 러시아, 아시아 지역에서 미술 투자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인 작가 에드 씨의 소설 'Personal Days (사적인 날들)' 미국 독자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드 씨는 'The Beliver ( 빌리버)' 월간 문예지의 편집인이기도 한데요. 데뷔 소설 '사적인 날들'에서는 정리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뉴욕 직장인들의 애환을 냉소적이면서도 희극적으로 묘사해 많은 미국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부지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정리해고 냄새가 날 때 마다… 정리해고 냄새는 항상 나는 거지만 우리는 각자 절대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난 일을 너무 많이 하고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난 이미 착취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 하나 내보낸다고 얼마나 돈을 절약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나의 노동력, 어렵게 쌓아온 내 전문지식이 얼마나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데..
농담이지만 정말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나일 수가 없는 거다.
그런데 갑자기…. 바로 나인 거다."

뉴욕 맨하탄의 한 사무실, 회사가 인수합병될 지 모른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 집니다. 상류사회 분위기를 풍기는 프루, 매일 등 맛사지를 해주겠다며 돌아다니는 잭 2,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는 라아스, 그리고 크리스, 제니, 리지… 직원들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회사에 다니는데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한 직원의 집에 전화가 걸려오면서 정리해고의 폭풍이 몰아칩니다.

"제니가 들어왔다. 리지는 문옆에 서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스프라우트는 제니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10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러고나서 스프라우트는 제니에게 인사과의 헨리에게 가보라고 했다. 아니, 그럴 거면 뭐 하러 제니에게 앉으라고 권했느냐 말이다. 정리해고의 의례 같은 거라도 되나? 희생되는 사람에게 앉으라고 권하는 건? 혹시 기절하면서 다치기라도 해서 소송이라도 걸까 봐? "

정리해고..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최악의 악몽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한인 작가 에드 박 씨의 소설 'Personal Days (사적인 날들)'은 이처럼 어두운 주제를 유머와 냉소, 풍자를 적절히 섞어가며 밀도 있게 묘사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에드 박 씨의 한국 이름은 박준서 인데요. 에드 박 씨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에드 박] "많은 사람들이 현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경험을 갖고 있죠. 많은 회사 사무실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일들, 직장 동료들 간의 관계에 관해 쓰고 싶었습니다. 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소설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그런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드 박 씨는 지난 2005년에 '사적인 날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에드 박 씨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Village Voice (빌리지 보이스)'의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회사에서는 실제로 정리해고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에드 박] "사람들이 해고 당하고 있었죠. 회사가 매각된다는 소문이 돌았구요. 결국 다른 회사에 팔렸습니다. 전 그 다음 해까지 회사에 남아 있었지만 저도 얼마 못 갈 거라는 걸 알았죠. 대부분이 해고 당했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했고, 안 좋은 시기였죠. 하지만 인간 관계, 또 사람들이 나쁜 소식을 들었을 때 보이는 반응 등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그런 상황 속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다 지어낸 겁니다."

에드 박 씨의 소설 '사적인 날들'은 형식이 독특합니다. 각 장의 제목부터 색다른데요. 'Can't Undo (취소 불능)', 'Replace All (전부 교체)', 'Revert to Saved (저장된 곳으로)' 등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쓰는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의 명령어를 빌어 썼습니다. 1장은 한 두 문단 정도의 짧은 글들을 모아 놓았구요. 그런가 하면 2장은 계약서나 보고서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3장은 한 장 전체가 한 통의 전자 우편으로 돼 있는데요. 에드 박 씨는 소설을 쓰는 양식은 아주 다양하다고 설명합니다.

[에드 박] "분위기에 따라서 형식을 달리할 수 있죠. 여러 짧은 글을 모아놓은 1장의 경우 여러 작은 사건들, 유머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장 끝에서 회사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데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좋지않은 일들을 반영하기 위해 2장에서는 계약서 양식을 빌렸습니다. 계약서나 보고서 같은 경우 누가 썼는지 모르잖아요? 확실하지 않은 일들을 묘사하는데 그런 계약서나 보고서 양식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장에서는 등장인물 한 사람의 마음과 삶을 파헤쳤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동료들이랑 매일 대화하며 지내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 않습니까? 등장인물 한 사람을 골라서 쓰긴 했지만요. 실상 모든 사람들이 이런 고충이나 야심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에드 박 씨의 소설 '사적인 날들'은 데뷔 소설이지만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에드 박] "반응이 좋아서 무척 기쁩니다. 무명 작가의 데뷔 소설인데, 이렇게 서평이 많이 나오기 힘들죠. 제 자신이 소설 비평가이기 때문에 서평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압니다. 참 감사한 일이구요. 독자들이 제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전자우편을 보내오는데요. 소설이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기쁩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여러 한인 작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죠. 한국에서 '영원한 이방인'이란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던 'Native Speaker (원어민)'의 작가 이창래 씨, 지난 해 'Free Food for a Millionaires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음식)'의 이민진 씨, 'The Interpreter (통역사)'의 수키 김 씨 등 이들 한인 작가들의 작품은 소재가 비슷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겪는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하지만 에드 박 씨의 작품은 전혀 다릅니다. 에드 박이란 이름만 아니라면 한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에드 박] "한인 작가들이 정체성 문제나 민족적 배경, 동화 과정에 관해서만 얘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소설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어떻게 지내고, 회사가 사람들의 심리와 인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 하는 것인데요. 제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이름만 나오구요. 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백인인지, 흑인인지, 동양인인지, 인종적 배경을 전혀 알 수 없는데요. 그래서 독자들이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도 직장 동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모르며 함께 일하고 있죠."

에드 박 씨는 월간 문예지 'The Believe (더 빌리버)'의 편집인인데요. 올 가을부터 뉴욕의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을 강의할 예정이구요. 앞으로 한국에 관련된 소설이나 문학이나 독서에 관한 책도 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에드 박 씨의 첫 소설 '사적인 날들'은 이미 영국에서도 출판돼 나왔구요. 곧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로도 번역돼 나올 예정인데요. 머지않아 한국어판도 나오길 희망한다고 에드 박 씨는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지난 '핸콕' 이어서 이번 주에도 수퍼 히어로(superhero), 초인적인 힘과 능력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인데요. 바로 ' 보이 2'입니다. 정주운 기자가 영화 ' 보이' 소개해 드립니다.

엄청나게 큰 키에 긴 꼬리, 붉게 빛나는 피부, 이마에 난 뿔… 헬 보이는 눈만 마주쳐도 소름이 돋을 만큼 무시무시한 모습인데요. 하지만 악마와 같은 겉모습 속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부드러운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헬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착한 사람들의 편인데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구요. 잎담배를 피우며 맥주를 마시는 걸 즐깁니다.

헬 보이는 패러노멀 연구방위센터의 요원인데요. 패러노멀 연구방위 센터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헬 보이는 왼 손에 대포알 만한 총을 들고 있구요. 오른 손은 마치 바위와도 같은데요.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악의 무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헬 보이는 너무나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개봉된 헬 보이는 지난 2004년에 나왔던 영화의 속편인데요. 초자연적인 존재 엘레멘탈스와 인간 사이에 1천여년 동안 지켜져 왔던 정전이 깨지면서, 어둠의 왕자가 '황금 군대'를 내보내는데요. '황금 군대'는 살인을 전문으로 하는 로봇 병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내가 너라면 그렇게 안 할 거야."

이 말을 신호로 헬 보이와 동료들은 오늘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싸웁니다.

오리발처럼 발에 물갈퀴가 달려있는 에이브 세이피언, 무엇이든 화염에 휩싸이게 하는 리즈 셔만이 헬 보이와 함께 악에 맞서 싸우는데요. 리즈 셔만은 헬 보이의 연인이기도 합니다. 1편에서 헬 보이 역할을 맡았던 론 펄만 씨가 2편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헬 보이의 성격은 처음부터 확실히 정해져 있었다고 펄만 씨는 말합니다. 헬 보이의 환경은 항상 변하지만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돌로 된 마음 덕분이란 거죠. 그렇기 때문에 헬 보이는 1편에서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펄만 씨는 말합니다.

헬 보이의 연인이자 불을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리즈 역할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셀마 블레어 씨가 맡았습니다.

'헬 보이 2편'은 1편과 마찬가지로 멕시코 출신의 귀에르모 델 토로 씨가 극본을 썼구요. 직접 연출도 맡았습니다.

델 토로 감독은12살 아이의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명 화가 피카소는 7살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데 30년이 걸렸다고 말했는데요.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는 겁니다. 올해 43살이지만 어려서 영화를 보던 마음으로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고 델 토로 감독은 설명했습니다.

'헬 보이 2편: 황금 군대'에는 덕 존스 씨가 헬 보이의 동료 에이브 세이피언 역으로 출연했구요. 영국 배우 루크 고스 씨와 애나 월튼 씨가 초능력을 가진 쌍둥이 남매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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