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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7-17-08


미국 연안 석유시추 금지 해제

석유 값이 오르면서 미국 정부는 이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의 와중에 부시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획기적인 대책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문) 미국은 국내에서의 석유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미국 본토에 가까운 해안에서 석유를 탐사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얘기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날 부시 대통령은 지난 1981년부터 실시돼 왔던, 국내 연안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해제한 석유 시추 금지 조치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답) 네, 미국 의회는 지난 1981년 ‘석유 개발 유예 조치법’이란 법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 법을 제정한 이유는,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해안에서 석유를 시추할 때 원유가 유출되면서 주변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많았답니다. 그리고 당시만 하더라고 유가가 지금처럼 부담스러운 수준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미국 의회는 연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이 법을 만든 겁니다. 이 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2012년까지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 그리고 미국 남부에 위치한 멕시코만 대부분 지역에 걸쳐 석유나 천연가스의 탐사와 시추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연안 석유 개발을 막는 것은 아니고요, 텍사스, 루이지애나 그리고 앨라바마 등의 주의 일부 연안 지역에서만 유전 개발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문) 미국 연안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는 얼마나 되나요?


답)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약 180억 배럴 가량의 석유와 2조 1천 520억 세제곱 미터 상당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석유같은 경우는 미국이 하루에 약 2000만 배럴을 쓰니까, 연안에 매장된 석유 180억 배럴은 미국이 약 3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하네요.

문) 그렇다면 해저 유전 개발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각계 반응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답) 물론 환경론자들 같은 경우, 즉각 반대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들은 환경오염 문제는 둘째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연안 유전 개발은 별 이득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연안 유전 개발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환경보호론자들과 오는 11월 대선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 의원을 포함한 미국 의회의 많은 민주당원들은 석유 시추를 허용한다 해도 실제 생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현재의 고유가 상태를 진정시키는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미국 에너지부도 연안에서 시추가 되더라도 오는 2030년까지 미국내 석유나 천연가스 수급상황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어, 이런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울 정도로 오르고 있는 유가에 고통받고 있는 미국 경제를 생각해 보면, 부시 행정부도 이와 관련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형편은 아닌 듯 합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으로 연안 시추가 전면 허용되는 것은 아니죠?

답) 일단 이번 조치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를 통과해야 할 것이고요, 또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해안을 관할하고 있는 각 주가 이런 연방정부의 조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이를 어떻게 집행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간곡한 어조로 협조를 부탁했지만, 각 지역과 산업집단 간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조치의 운명이 어떻게 될는 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탭니다.


하와이의 쓰레기 문제

세계적인 관광지죠, 호놀룰루시와 미 해군의 태평양 사령부인 진주만이 있는 섬, 하와이가 쓰레기 처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하와이는 자체 인구뿐만 아니라 매년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라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겠죠?


답) 그렇습니다. 화와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오하우 섬의 경우 약 9십만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이곳에는 관광객이 매 해 거주민의 다섯 배인 540여 만 명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죠. 이런 이유에선지 오하우 섬 같은 경우, 거주민 일인 당 하루에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10파운드 4.5킬로그램 정도입니다. 미 전국 평균이 4 .5 파운드니까, 두 배가 넘는 양이죠. 오하우 시는 약 25만평에 달하는 매립장에 매년 50만 톤의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데, 이 추세로라면 오는 15년 안에 매립장이 꽉 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미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면 오하우 시 당국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리라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답) 오하우 시가 생각하고 있는 여러 방안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쓰레기를 모아다가 배에 실어서 하와이에서 4,200 Km 정도 떨어져있는 미국 서부 워싱턴 주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쓰레기의 양이 일년에 전체 쓰레기의 약 6%에 해당하는 10만 톤으로 제한돼 있어서 문제라고 합니다. 한 쓰레기 전문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방안은 큰 총알 구멍을 작은 반창고로 막으려는 것과 같다고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 하와이는 섬이니까 아무래도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과거에는 환경오염을 걱정해서, 바다에 쓰레기 버리는 것을 주저했습니다만, 요즘에는 쓰레기를 진공포장해서 버리는 기술이 개발된 상태라, 하와이 주 정부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쓰레기 재활용 비율을 늘리고 쓰레기를 소각해서 나오는 소각열로 전기를 만들기 위한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쓰레기 매립을 줄이려는 노력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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