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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권단체들, 중국 수감 탈북지원가들 석방 촉구


미국의 인권단체들이 중국에서 수감 중인 탈북자 지원 활동가 4명 등 23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중국 관련 인권단체들은 1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 (N. Korea Freedom Coalition)과 파룬궁의 친구들 (Friends of Falun Gong), 티벳계 미국인 연합 (American Tibetan Alliance), 중국 구호협회 (China Aid Association), 오픈 도어즈 USA등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한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서한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날 때 수감자 23명의 석방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중에는 탈북자 지원 활동가들과 기독교인들을 비롯해 티베트 족, 위구르 족, 파룬궁 수련생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김홍균 씨

홍진희 씨



미국 내 북한인권 운동단체들의 연대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희상, 홍진희, 김홍균, 오영선 등 4명의 탈북자 지원가들은 본인들 스스로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입장에서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이들 4명의 지원가들은 탈북 난민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당국이 질서와 치안을 유지하는 것을 도왔는데도 명백한 인도주의적 행위 때문에 수감됐다”고 말했습니다.

5개 단체들이 부시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는 23명 수감자들의 사진과 인적사항, 수감 경위 등이 실려있습니다.

38살의 남성인 김희상 씨는 함경북도의 탄광 노동자 출신으로, 북한 친지들의 한국 행을 돕는 과정에서 다른 탈북자들을 돕다 중국 산동성에서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해 4월부터 산동성 청도 웨이팡 감옥에 갇혀 있으며, 같은 해 9월 열린 재판에서 7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38살 남성인 홍진희 씨는 함경남도 함흥의 외화벌이 사업소에서 근무했으며, 51살 남성인 김홍균 씨는 함경남도 홍원 출신으로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里)당 비서를 하다 러시아에서 노무자로 근무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한 서한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과거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홍진희 씨와 김홍균 씨는 함께 탈북자 구출 조직을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베이징주재 일본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에 각각 29명과 44명의 탈북자들을 진입시켰으며, 같은 해 10월 베이징의 한 아파트에서 공안의 급습을 받았습니다. 이 때 김홍균 씨는 탈북자 60명과 함께 현장에서 체포됐고, 홍진희 씨도 선양에서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이후 2006년에 열린 재판에서 홍진희 씨는 7년형, 김홍균 씨는 5년 형을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부시 대통령 서한에 실린 네 번째 탈북자 지원가는 47살 남성 오영선 씨로 북한 예술영화 촬영소 조감독 출신입니다. 오 씨는 북한인권 관련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연변으로 갔다가 탈북자 8명을 돕는 과정에서 2004년 체포돼 이듬해 7년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숄티 의장은 서한에 포함된 4명은 한국의 탈북자 단체와 협의해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부시 대통령은 북한주민들이 겪는 고난과 이들이 중국에서 난민으로서 겪는 비극적 현실에 대해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숄티 의장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제종교자유법 10주년 기념식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에게 자유를(Free North Koreans)’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팔찌를 직접 전달하고,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방문기간 중 이 팔찌를 착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의장은 올림픽에 참석하는 다른 국가원수들에게도 팔찌 착용을 요청하고, 일반인들과 운동선수들에게도 팔찌를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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