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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음 주 6자 외교장관 비공식회담 추진


북 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정부가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핵 시설 불능화 조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체 8천 개의 폐연료봉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천 여개를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 기간 중에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밝혔습니다.

북 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 부부장은 17일 베이징에서 야마자키 다쿠 일본 자민당 전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도 17일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일부 당사국들이 비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제의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개최 가능성이 높음을 밝혔습니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관련 국가들 사이에 명확한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16일, 6자 외교장관 비공식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미 의회 상원의 청문회에서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비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중국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한국 정부가 6자회담 카드를 이용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6자회담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대북 에너지 지원은 6자회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지금 우리가 문제가 되는 것을 남북간에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남북 양자간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혼동해서 하는 것은 조금 위험이 따른다.... 그것이 쉽사리 다른 요소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편,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페연료봉을 인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7일, 북한이 최근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전체 8천 개의 폐연료봉 가운데 절반인 4천 개의 폐연료봉을 인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하루에 안전하게 인출할 수 있는 연료봉 수는 80개지만 그동안 에너지 지원이 더디다며 인출 속도를 늦춰 한 때는 하루 15개까지 떨어졌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인출 개수가 하루 30개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최근 6자회담에서 영변 핵 시설 불능화와 경제 에너지 지원을 오는 10월 말까지 마무리 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그 시점까지 불능화를 완료하려면 폐연료봉 인출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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