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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분쟁 보는 미국 시각

  • 최원기

미국은 한국과 일본 간에 다시 불거진 '독도 분쟁'에 대해 한-일 두 나라 간 문제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 모두 소중한 동맹인 까닭에 어느 한 편에 서기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독도 분쟁을 보는 미국의 시각을 최원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독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간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독도 분쟁으로 자칫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미-한-일 3국 공조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독도 분쟁에 대해 "한-일 두 나라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독도는 기본적으로 한국과 일본 간의 문제라며, 미국은 두 나라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이번 일을 한-일 간 해묵은 외교적 분쟁이라는 시각에서 차분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15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했지만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하자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독도는 한-일 관계를 해치는 '가시'같은 존재라며, 한국이 항의 표시로 일본주재 한국대사를 소환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외교 당국과 언론은 독도 분쟁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미국 출판계와 교육계, 그리고 인터넷의 현실은 다소 다릅니다.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인터넷 홈페이지는 독도라는 이름 대신 '리앙쿠르 바위섬'이라는 중립적인 명칭을 사용하지만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 정부 산하기관인 '미국 지명위원회'도 독도 대신 '리앙쿠르 바위섬'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리앙쿠르 바위섬이라는 명칭은 지난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즉, 한국은 이 섬을 독도라고 하고 일본은 다케시마라고 주장하자 중간에 낀 미국은 중립적인 '리앙쿠르 바위섬'이라는 명칭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대수 중학교 지리 교과서에는 독도나 리앙쿠르라는 지명이 아예 없고, 독도가 속해 있는 동해를 대부분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일 간에 독도를 둘러싼 분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도서관인 미 의회도서관이 독도에 대한 도서 분류 주제어를 현행 '독도'에서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의회도서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캐나다 토론토대학 도서관의 한국학 책임자인 김하나 씨는 미 의회도서관이 주제어를 독도에서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꿀 경우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대부분의 영어권 국가들은 도서를 분류할 때 독도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서 전문가인 김하나 씨는 만일 주제어를 독도에서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꿀 경우 독도와 관련된 모든 도서의 주제어가 리앙쿠르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하나 씨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독도보다 동해 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의회도서관은 독도 주제어 변경과 함께 독도에 대한 큰 주제어를 '일본 영해에 있는 섬'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같은 변경이 이뤄질 경우 독도는 그 이름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일본 영해에 속한 섬'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다고 김하나 씨는 말했습니다. 김하니 씨는 독도의 주제어를 일본 영해에 있는 섬으로 바꿀 경우 독도는 일본에 속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도서관은 당초 16일 도서목록 관련 주제어 편집회의를 열어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일정을 일단 연기했다고 도서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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