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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령관 ‘북한 핵 대응 준비돼 있어’


지난 주 금강산에서 발생한 북한 군 병사의 남한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무기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티모시 키팅 (Timothy Keating) 미군 태평양사령관이 말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은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티모시 키팅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16일 워싱턴의 보수 성향 민간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에서의 특별강연에서, 금강산 사건은 북한 핵 문제가 진전을 보이는 와중에도 여전히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북한은 "한국에 공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수천 개의 무기류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전면 대응할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시 강력하다는 게 키팅 사령관의 설명입니다.

키팅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북한의 "특수전 부대와 무기 등 모든 군사 능력에 대해 미 태평양 군과 주한미군, 그리고 한국 군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키팅 사령관은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 군사능력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군사적 모험을 한다면 이는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따라서 미국은 "북한이 무기의 종류를 막론하고 성공적인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다소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체제이기 때문에 미국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한반도의 비핵화 전망에 관해 조심스럽게 낙관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우리 생전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한 정전협정 해결 가능성에 대해 미군 태평양사령관으로서 매우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매우'라는 단어를 무려 네 차례 사용했습니다.

키팅 사령관은 미 국무부와 주한미군 사령관과의 잦은 교신, 그리고 미국이 입수하는 민감한 정보 등을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달성 가능성이 1년 전보다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자신이 15개월 전 태평양사령관에 임명됐을 때에 비해 더욱 개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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