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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7-15-08


고유가에 즐거운 영화산업

얼마 전에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런 고유가가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는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문)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자는 물론이고 어느 업종이든 힘들어지는 것이 상식인데, 이 고유가가 영화산업에 특별히 좋은 이유가 있다니 이해가 좀 안되는데요?

답) 네,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보면 그렇겠구나 하고 동감을 하실겁니다. 이 통신은 그 이유로 먼저, 기름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에, 동네에 있는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문) 사람들이 돈이 많이 드는 여행을 떠나기 보다는 냉방시설이 잘 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휴가를 때운다는 말인데, 실제적인 통계가 나와있나요?

답) 네, 유가와 영화관 수입의 연관관계를 추적해 본 전문가들은 과거 석유 값이 많이 올랐을 때 극장 산업이 호황을 누렸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이들 둘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81년과 1982년에 석유 값이 각각 30%와 10%가 오른 적이 있었는데요, 이 시기 영화관 수입도 각각 8%와 16%가 덩달아 늘어난데 비해 유가가 안정됐던 1992년에는 영화관 매출이 겨우 1%만 늘어났다고 하네요.

문)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럴듯 하군요. 그런데 고유가 현상이 헐리우드 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답) 로이터 통신은 고유가 현상으로 인해 영화제작자들이 이전보다 쉽게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된 점을 들었습니다.

문) 고유가로 경기가 침체되고, 또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아무래도 투자 활동도 위축되는게 정상인데, 영화산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답) 요즘 석유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까, 석유에 관련된 상품에 투자해서 그야말로 떼돈을 번 사람이나 회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런 회사들이 그동안 번 돈을 영화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이들이 특별히 영화산업에 돈을 대는 이유가 있을텐데 말이죠?

답) 네, 바로 세금때문인데요, 가령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어들인 투자가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물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투자가들은 번 돈을 세금으로 내느니 차라리 영화제작에다 투자를 한다고 하네요. 또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보더라도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는 세금보다 손실액이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영화산업에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수돗물의 불소화 비율

충치.. 이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로 '불소'라고 하는 충치예방물질을 수돗물에 첨가해서, 이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충치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국 내에서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발표했는데요, 이 비율이 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입니다.

문) 미국이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기 시작한 건 지난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아직까지는 미국민 모두가 불소 수돗물을 이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거군요.

답) 이 기사를 보고 제가 조금 놀랐던 것은, 이 기사의 논조가 아직까지 불소가 든 수돗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미국사람이 전체 인구의 30%나 되는 비율에 달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수돗물 불소화에 가장 앞장을 서는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사실, 유럽의 스웨덴이나 아시아의 일본이나 한국같은 나라에서, 이 문제는, 한번 논쟁이 시작되면 나라가 떠들석할 정도로 민감한 문제입니다.

문) 그런데 충치 예방에도 좋은,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조치가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군요.

답) 한마디로 불소가 인체에 해가 되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입니다. 사실, 미국도 수돗물 불소화 정책이 처음 입법화될 때부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소련과의 냉전이 한창일 때는 이 수돗물 불소화 정책이 미국인의 건강을 해치려는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라는 황당한 주장도 있었는데요, 여하튼 문제의 핵심은 이 불소의 인체 유해성 여부가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보건당국이나 세계 보건기구는 수돗물에 미량으로 들어가는 불소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에 하바드 대학교에 제출된 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마셨을 때, 암의 일종인 골육종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고, 또 이런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는 음모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수돗물 불소화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에서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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